13일 오전 감사원 직원 6명 방문진 파견오는 31일까지 자료수집… 이후 '본 감사'방문진의 MBC 관리·감독 해태 의혹 감사
  • 감사원이 양대 공영방송사(KBS·MBC)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9월 14일부터 김의철 KBS 사장과 KBS 이사회 등 KBS 경영진에 대한 감사를 연장 진행 중인 감사원은 13일부터 MBC의 최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를 상대로 현장 감사를 시작한다.

    감사 항목은 MBC 방만 경영에 대한 방문진의 관리·감독 해태 의혹이다. 감사원은 상법상 주식회사인 MBC는 감사 청구 대상이 될 수 없으나, 정부 출연기관인 방문진은 회계 감사 및 직무 감찰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3월 31일까지 자료 수집… 이후 본 감사 착수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감사원 직원 6명을 방문진으로 파견해 이사실·감사실과 소회의실 두 곳에 자리를 마련하고 방문진 감사에 들어갔다.

    이번 현장 감사는 본 감사 전 단계로, 감사원은 오는 31일까지 자료 수집을 한 뒤 이 내용을 정리해 이후 본 감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2일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가 (공정언론국민연대의) 관련 청구를 심의한 결과, 청구 사항이 규정상 청구 요건에 해당하고 감사를 통해 청구 내용의 확인·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이달 중 방문진 등 청구 사항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자료 수집을 실시하고, 이후 본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조트 개발 사업에 105억 투자했다 전액 날려"


    공정언론국민연대(상임위원장 최철호, 이하 '공언련')는 지난해 11월 24일 "경영진의 오판과 소극적인 문책 등으로 MBC에 수백억원 규모의 투자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며 MBC 대주주 방문진과 MBC 사장을 상대로 '부실 경영'의 책임을 묻는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당시 공언련은 ▲프로그램 제작비 삭감에 따른 콘텐츠 제작 부실 ▲미국 리조트 개발 사업 105억원 투자 손실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투자 손실 ▲MLB 월드투어 중계료 선지급 후 대회 무산 ▲MBC플러스 테마파크(스매시파크) 사업 100억원대 손실 ▲MBC아트 적자 경영 ▲대구MBC, 사내 근로복지기금으로 200억원 출연 ▲지역MBC 적자 누적 ▲MBC NET의 특정 종교 행사 방송 논란 등 총 9개 항목에 대해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다만 감사원은 "방문진이 ▲프로그램 제작비 삭감과 ▲지역MBC 적자 누적 등을 방치했다고 보기 어렵고 ▲MBC NET의 특정 종교 행사 방송 논란 방치 건은 MBC NET이 MBC의 손자회사로서 규정상 방문진의 관리·감독 대상에 포함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나머지 6개 항목에 대해서만 감사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