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공무원으로서 주어진 일을 했는데 檢 수사는 억울합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고(故) 전형수(64)씨가 숨진 가운데 고인이 작성한 유서에 "주변 측근을 잘 관리하세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9일 전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는 고인이 남긴 노트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11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유서 첫 장에 이 대표를 향해 심경을 남겼다. 나머지 다섯 장에는 가족과 친구 등에 미안한 마음과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담았다.특히 전씨는 유서에서 이 대표를 향해 "주변 측근을 잘 관리하세요" 등의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진 뒤 측근들이 잇따라 숨진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전씨는 이어 "이제 정치 내려놓으십시오.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라며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또 전씨는 유서에 "저는 공무원으로서 주어진 일을 했는데 검찰 수사는 억울합니다"라며 이 대표의 성남 FC 후원금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전씨는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습니다"라며 "검찰 수사도 힘겹습니다"라고 적었다.이 외에도 전씨가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가족들과 지인들을 사랑한다" 등의 내용도 유서에 담았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다만 경찰은 유족 요청으로 자세한 유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전씨는 1978년부터 약 44년간 성남시·경기도에서 근무했다.전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 비서실장 등을 지냈고, 2018년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당선된 후 당선인 비서실장과 초대 도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냈고, 사장 직무대행을 하다 지난해 12월 퇴직했다.한편 이 대표는 전씨 사망 다음 날인 10일 경기도의회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것(전씨 사망)이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