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李, 측근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을 책임지나"잇따른 李 측근 사망에 국민의힘 "'죽음의 랠리' 현실화"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 모씨의 빈소에 들어서기 위해 차량에서 하차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 모씨의 빈소에 들어서기 위해 차량에서 하차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고(故) 전형수 씨가 숨지자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나라와 국민을 책임지겠느냐"고 맹폭했다.

    이 대표의 성남 FC 후원금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온 전씨는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측근이 잇따라 숨진 것과 관련 "이 대표님의 정치적 생명이 다섯 분의 생명보다 중하지는 않다"고 11일 강조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런데도 대표님은 애써 고인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있다"며 "대표님을 지켜보는 유족들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 보셨느냐"고 지적했다.

    전씨는 지난해 12월 26일 성남 FC 사건으로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그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에서 네이버 관계자가 40억원의 불법 후원금을 지원하도록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진 뒤 유명을 달리한 사람은 전씨가 다섯 번째다. 2년 전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이어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폭로한 이병철 씨는 지난해 1월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해 7월에는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참고인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만배 씨도 지난해 12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이와 같이 측근이 사망할 때마다 이 대표는 "모르는 사람" "어쨌든 명복을 빈다"며 외면했다.

    이와 관련 장 원내대변인은 숨진 이 대표 측근들에 대해 "대표님을 믿고 대표님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신 분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나라와 국민을 책임지겠느냐"고 비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의 주변에선 끔찍한 죽음의 랠리가 공포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며 "국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어떠한 말 못 할 비밀이 그리 많기에 측근들이 세상을 뜨고 있는지 오직 한 사람 그분이 입을 열어야 한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억울한 6, 7번째 죽음을 막아야 한다"며 "민주당을 방패 삼아 요새를 구축하고 있는 이 대표만이 거듭된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씨가 숨진 것에 대해 "검찰의 과도한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게 이재명 때문이냐"고 했다.

    그는 10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