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원서 '박지현 징계''이낙연 제명' 각각 7만명 동의유인태 "이재명 개딸 만류? 즐기다 마지못해 한 걸로 보여"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1월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을 찾아 설날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1월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을 찾아 설날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자인 '개딸'이 민주당에서 운영하는 국민응답센터 청원게시판에서 '이재명 지키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개딸을 향해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세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으나, 이들은 체포동의안 찬성 의원 색출을 요구하는 등 비명계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개딸, 민주당 청원 게시판 독차지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청원게시판에서 가장 많은 이들의 동의를 받은 청원은 지난달 28일 게시된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징계 요구'다. 해당 청원은  7만7842명의 동의를 얻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지난달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어 2위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영구 제명' (7만2298명), 3위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찬성 국회의원 명단 공개' (4만4215명), 4위는 '2차 이재명 대표 영장 청구 체포동의안 표결 전면 거부 촉구' (3만3349명)가 차지했다.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으나, 169석인 민주당에서 최소 31표 가량이 이탈한 것에 대해 개딸이 분노를 표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국회의원 297명이 출석한 가운데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센터에 올라온 청원은 게시 후 30일 동안 권리당원 2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청원은 지도부에 보고된다. 5만 명 이상의 청원을 받은 경우에는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답변해야 한다.

    현재 1, 2위 청원 모두 7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지도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 사이에 청원에 대한 답변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모양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5만명이 넘는 청원에 대해 어떻게 답변할지 논의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지난 1월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원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이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모여 있다.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지난 1월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원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이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모여 있다. ⓒ정상윤 기자
    유인태 "李, 개딸 바로 말렸어야"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분란을 우려해 개딸의 비명계를 향한 비난 공세를 자제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개딸을 향해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명 요청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이 약해진다"며 "이럴 때 가장 미소 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이같은 우려 표명 시점을 두고 '마지못해 한 걸로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 7일 "(개딸을) 바로 말려야지 한참 지나서 저렇게까지 진행된 다음에 (하면), 마지못해 하는 것 같이 비치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사 앞에서 뭘 깨고, 집회하고 그때 말렸어야 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개딸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수박 깨기'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수박 풍선을 밟아 터뜨리는 등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개딸들 사이에서는 비명계를 의미한다.

    유 전 사무총장은 '말리는 시점이 늦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러니까, 저렇게 하는 걸 좀 즐기다가, '이거 좀 너무 나가니까 좀 말려야 되겠구나' 이런 걸로 보였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