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음반 17일 발매…5월부터 전국 7개 도시 리사이틀 투어
  • ▲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한 손열음이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시연하고 있다.ⓒ파이플랜즈
    ▲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한 손열음이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시연하고 있다.ⓒ파이플랜즈
    피아니스트 손열음(37)이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내고, 이를 기념하는 리사이틀 전국 투어에 나선다.

    모차르트 소나타 18곡을 6장의 CD에 담았으며, 지난 1월 전속계약을 맺은 프랑스 레이블 나이브에서 오는 17일 발매된다. 이어 5월 2~7일 서울·원주·통영, 6월 21~25일 광주·대구·고양·김해 등 각 지역에서 8회에 걸쳐 두 번의 전곡 연주를 갖는다.

    이번 녹음은 우연한 기회에 우발적으로 시작됐다. 손열음은 "지난해 플루티스트 조성현, 최진 톤마이스터와 음반 녹음을 마친 뒤 통영국제음악당이 이틀 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라 뭐라도 녹음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모차르트가 떠올랐다. 녹음을 시작한 날이 1월 27일 모차르트의 생일이었는데, 운명인가 싶더라"고 밝혔다.

    여러 지역을 돌며 전곡 연주가 완성되는 리사이틀 투어 기획 의도에 대해 "제가 지역사람이기도 하고, 서울에서만 공연만 열리는 게 청중으로서 어렸을 때부터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전국으로 펼쳐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음향이 좋은 공연장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손열음과 모차르트의 인연은 깊다. 2011년 준우승을 차지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선보인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연주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2100만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2018년 영화 '아마데우스'의 음악감독 故 네빌 마리너 경과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협연으로 모차르트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 ▲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한 손열음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파이플랜즈
    ▲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한 손열음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파이플랜즈
    손열음은 "모차르트는 저에게 집 같은 곳이고, 모국어다. 제 마음의 중심에 있고 가장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음악가다. 그의 음악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다. 정해진 플롯(plot)에 따라 나오는 음악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구간도 많다. 그래서 최대한 자유롭고 즉흥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차르트 음악을 할 때마다 휙휙 바뀐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모든 것을 내재하고 있는 상태다. 손바닥 뒤집듯이 슬픈 것 같다가 기쁘고, 경쾌한 듯하면서 깊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면적인 아닌, 프리즘 같은 음악"이라며 "계속 똑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음악보다 재미있고 흥미롭다. 저 자신도 놀라게 하는, 기분 좋은 서프라이즈를 발견하는 느낌으로 연주하고 싶다"고 전했다.

    손열음은 2018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5년간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아 참신한 주제와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남다른 활약을 보여줬다. "더이상 열심히 할 수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어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놨다. 음악제를 통해 배운 것도 많았다. 제 인생을 확장해준 감사한 기회이고 경험이었다."

    마지막으로 손열음은 50대가 되기 전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과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녹음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피아노 소나타가 모차르트의 일기장이나 실험판과도 같다면, 협주곡은 미사곡이나 오페라의 요소가 녹아 있어서 정말 좋아한다. 한 번에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10년 이상 바라보면서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 ▲ 손열음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 커버.ⓒ나이브
    ▲ 손열음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 커버.ⓒ나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