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139, 부 138… 가결 더 많지만 과반 못 미쳐 체포동의안 부결민주당 169표 중 최소 31표 이탈… 이재명, 리더십에 '빨간불'기본소득당 1표, 친민주 무소속 5표… 민주당 이탈표 최대 37표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상정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친 뒤 민주당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튿날 검찰에 체포동의 요구서를 보냈다.ⓒ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상정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친 뒤 민주당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튿날 검찰에 체포동의 요구서를 보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27일 부결된 가운데 이 대표의 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졌다.

    169석의 민주당은 당초 체포동의안 부결을 '준당론'으로 밀어붙였으나, 반대가 138표에 그쳤다. 수십 개의 이탈표가 쏟아진 것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에 따른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으로 부결했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은 국회법에 따라 재적의원(299석)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150석)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이날 표결에서는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았으나 출석의원 297석의 과반인 149표보다 10표가량 모자라 부결된 것이다.

    당초 민주당의 계획대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으나, 이탈표가 발생함에 따라 이 대표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입었다.

    민주당은 169명 전원, 국민의힘은 1명(정찬민 의원)이 불참한 114명, 정의당 6명, 기본소득당 1명, 시대전환 1명이 참석했다. 무소속 의원은 1명(김홍걸 의원)이 불참한 6명이 표결에 임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의석 수로 계산하면 민주당 이탈표는 31표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더해 체포동의안 반대 입장을 밝힌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민주당 소속이었다가 무소속이 된 양향자 의원을 제외한 친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고 가정하고, 결석한 무소속 김홍걸 의원을 이탈표로 분류하면 민주당에서 최대 37명이 이탈한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114석)과 정의당(6석), 시대전환(1석)은 체포동의안 찬성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 세 정당의 찬성표를 합하면 총 121표가 된다. 이에 따라 야권에서 18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표결에 앞서 민주당은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등 의석을 앞세워 부결을 자신했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자율적으로 임하되 '부결'에 뜻을 모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가 자율적이고 당당하게 투표에 임해서 무도한 야당 탄압을 함께 막아내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당론 채택 여부는 논의조차 필요 없는 사안이라고 판단했고, 오늘 확인된 의원들의 총의가 오는 27일 표결 결과에서 흔들림 없이 반영될 것"이라며 압도적 부결을 확신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지난해 12월28일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 이어 이 대표까지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 체포동의안이 연이어 부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