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준석 부류의 당도 아니지만...소위 '윤핵관'들의 도당도 아니어야
  • ▲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좌)과 권성동 의원. ⓒ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좌)과 권성동 의원. ⓒ이종현 기자
    ‘윤석열의 국민의힘’이란 무엇인가?

    필자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3월 8일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윤석열의 국민의힘’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류근일 칼럼]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전법 ①
    국힘당원들은 택하라...'윤석열의 국민의힘'이냐 '안철수의 국민의 힘'이냐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1/26/2023012600113.html

    그렇게 해야만,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주사파 농단으로 훼손된 자유민주 체제를 힘있게 복원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필자가 말하는 ‘윤석열의 국민의힘’이란,
    '윤석열 개인의 당'을 말하는 게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의 취임사와 8.15 경축사에서 밝힌,
    정통 자유주의 노선의 당을 말하는 것이다.

    개인의 당이란 예컨대,
    이승만 대통령 말기의 이기붕 자유당,
    유신 시대의 유신정우회,
    상도동(김영삼)·동교동(김대중) 하던 때의 보스(boss)의 당을 말한다. 

    자유주의 이념과 정책이 주도하는 정당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시대도 아니고,
    그렇게 나가려 해도 먹히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노선과 정책이 주도하는 당,
    다시 말해,
    확고한 자유주의 이념이 주도하는 당을 만들어야 할 때다.
    왜?

    우리 사회의 지적(知的)·문화적 주도권이 좌파로 넘어간 이래,
    국민의 힘과 비(非) 좌파 안에는,
    정통 자유민주주의를 떠나
    좌파에 50%는 영합한 부류가 무시 못 할 세(勢)를 이루고 있다.
    정계와 언론계를 망라한 이들 강남좌파 기회주의자들은,
    자유·보수·우파정체성을 내던지고
    그것을 '극우‘ ’꼴보수‘라고 폄훼한다.
    자기들은 그와는 다른,
    ’중도‘ ’중간‘ ’중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건국과 6.25 남침 격퇴, 산업화·선진화·글로벌 화(化)를 이끈 주류 세력을
    그렇게 한 묶음으로 ’극우 꼴통‘이라 낙인질 하는 게 과연 온당한 짓일까?
    명색이 비(非) 좌파라면서 말이다.

    꿩도 먹고 알도 먹겠다는 중도-중간-중립

    더 웃기는 것은,
    그런 ’극우 몰이+중도+중간+‘중립’ 어쩌고 하는 강남좌파엔,
    자유당(이승만)·3공-유신(박정희)·5공(전두환) 때의 수혜층 출신들이 꽤 있다는 점이다.
    권위주의 세상에선,
    '꿩' 먹고,
    극좌 세상에선,
    '알' 먹겠다는 것인가?

    주사파 운동권의 타락이 극심해진 오늘의 시점에서,
    자유인들의 주적(主敵)은 물론 주사파다.
    그러나 주적과 싸우는 과정에선,
    그들에게 쓸려간 전천후 기회주의자들도 아울러 제쳐버리는 게 불가피할 것이다. 

    이 시대적 요청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정통 자유주의 노선으로 물갈이돼야 한다.
    지금 국민의힘 상당수는
    여전히 어쭙잖은 ‘중간’ 성향이고, 역선택의 동료(同僚)인 까닭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는 어떻게
    ‘윤석열 개인의 도당(徒黨)’ 아닌 ‘윤석열 자유주의 공당(公黨)’을 만들 것인가? 

    이른바 '윤핵관'은 뒷줄로 내몰아야

    결론만 말하겠다.
    국민의힘은 유승민 이준석 부류의 당도 아니어야 하지만,
    권성동 장제원 등 소위 ‘윤핵관’들의 도당도 아니어야 한다. 

    최근 장제원이,
    얼마 전에는 권성동이,
    ”나 실세야“ 하는 투로 설치고 나댄 일이 있었다.
    나경원 퇴출 과정에선 장제원의 ‘알통 질’이 세인의 혐오감을 자아냈다.
    그 조악(粗惡)한 정치문화도 불식돼야 하고,
    그 장본인도 뒷줄로 가야 한다.

    차기 국민의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자기 정치를 일삼는 출세주의자 아닌, 투사형이길 바란다.
    차기 국민의 힘 국회의원 후보들도,
    정치업자나 정치행상(行商) 아닌,
    자유 레지스탕스이길 바란다.
    너무 이상적인가?
    그럼 다수가 그렇길 바란다. 

    이렇게 돼야만,
    국민의힘은 지금 국민의힘과는 다른
    올곧고 강한 자유주의 전사들의 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