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검사독재정권이 법치주의·헌정질서 파괴" 주장2017년엔 "모든 대선후보 탈탈 털어 달라" 검찰과 언론에 주문뉴데일리 "지금도 입장 같나" 묻자… "검증과 보복은 달라" 대답
  •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정권을 '독재정권'으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면서 "오늘 이곳은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법치주의를, 그리고 헌정질서를 파괴한 현장"이라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이 정적 제거를 위해서 국가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 나라가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검사의 나라가 돼가고 있다"며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폭압에 맞서 당당히 싸울 것"이라고 호언였다.

    이 같은 이 대표의 주장은 과거 자신이 했던 말과는 완전 딴판이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7년 2월2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언론은 모든 대선후보 탈탈 털어 주십시오"라며 "국민들이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누군지 알게 해 주십시오"라고 주문했다.

    2016년 12월29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는 "불법을 제거하는 데 가장 유용한 도구는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로 '검찰총장 교체'를 꼽은 이 대표는 "제일 주력해야 할 것은 이 사회의 불공정한 경쟁구조를 뜯어고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데일리는 30일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이 대표에게 과거의 의견이 지금도 변함이 없는지 물어봤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뉴데일리 기자가 '2017년 페이스북에서 검찰과 언론은 대선후보를 탈탈 털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해당 주장이 아직 유효하냐'고 질문하자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미하고, 보복을 위한 거랑은 좀 다르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 앞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출범식에 참석해 뉴데일리 기자로부터 같은 질문을 받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다. 이 대표를 수행하던 민주당 관계자는 뉴데일리 기자가 거듭 견해를 묻자 "간담회에서 물으시죠"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 본인 입으로 '검찰과 언론은 모든 대선후보를 탈탈 털어 주십시오'라고 주문하신 것은 기억하시나. 본인이 말한 대로 하는데 무슨 검찰독재이고 헌정파괴인가"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김 의원은 "남에 대해서는 수사권을 이용해 잔인하게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떠벌리고서 자신의 거악에 대한 수사는 비난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민주당 독재이고 양심 파괴"라고 꼬집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