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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경원 불출마 직후… 안철수·이회창 1시간 독대했다

나경원 정계 입문시킨 대부… 안철수 "새해 인사, 지혜 구하러 찾아가"이회창 "현재 당 상황 어렵다"… 나경원 표 향배, 당권 최대 변수로

오승영, 이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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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1-26 16:50 수정 2023-01-26 17:31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당 원로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를 만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고심 끝에 당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은 '이회창 키즈'로 불린다.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안 의원은 25일 오후 서울에 있는 이 전 총재 자택에서 이 전 총재와 1시간가량 만났다. 나 전 의원이 같은 날 오전 11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권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독대했다고 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안 의원이 이 전 총재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고 지혜를 구하러 찾아뵀다"며 "이 전 총재는 안 의원에게 '현재 당 상황이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서울행정법원 판사였던 나 전 의원을 정치권에 입문시킨 인사다. 나 전 의원은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 전 총재의 특보를 맡았다.

나 전 의원은 30대의 나이에 여의도 정치와 인연을 맺고 이후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돼 본격적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두고 고심하던 지난 21일 이 전 총재 자택을 찾아가 1시간가량 만나기도 했다. 대통령실과 신경전 속 당대표 출마라는 정치인생 최대 갈림길에서 이 전 총재를 찾아가 조언을 구한 것이다.

안 의원은 지난 20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명절 인사차 설 연휴 기간 당 원로들을 두루 만난 바 있다. 이번에도 새해 인사를 위해 찾아간 것이지만, 만남 시기를 두고 정치권에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양자대결 구도로 굳어지는 상황이다. '무주공산'이 된 나 전 의원의 지지층 흡수가 차기 당권을 결정지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여권 내부의 중론이다.

안 의원은 그간 나 전 의원을 향해 윤상현 의원과 '수도권 연대론'을 바탕으로 손을 뻗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나 전 의원과 만남을 두고 "통화를 시도해봤지만 역시나 받지 않았다. 문자로 위로의 말씀을 남겼다"며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되면 그때 뵐 수 있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의원은 "우선 말씀을 듣고 싶다. 그동안 어떤 고민이 있으셨고, 어떤 점들이 고쳐져야지 우리 당이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 생각을 많이 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기현 의원도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마포포럼 참석 후 "나 전 의원도 훌륭한 자산이므로 당연히 함께 손잡고 가야 할 영원한 동지"라며 "모든 후보들과 연대하고 포용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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