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본의' 발언 나경원, 20일 입장문 내고 3일 만에 사과"윤석열 정부 성공" 강조…당대표 출마 여부는 언급 안해
  •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윤석열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나 전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해임은 윤석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다"라고 했던 나 전 의원이 관련 파장이 커지자 사흘 만에 사과한 것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장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17일 오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해임과 관련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으로 그 뜻을 존중하지만 전달 과정에서의 왜곡도 있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 윤 대통령의 측근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같은 날 오후 곧장 입장문을 내고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정면 반박에 나섰다.

    김 비서실장은 "국익을 위해 분초를 아껴가며 경제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는 대통령께서 나 전 의원의 그간 처신을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국정 현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 국민의힘 초선 의원 50여 명도 같은 날 성명서를 발표하며 나 전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나 전 의원의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에 우리 초선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나 전 의원에게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 더 이상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말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에 대해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윤석열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을, 당원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