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10월30일 이태원 도착 영상 등 당시 상황 페북에 글 올려12월22일 "차명일 팀장과" 문구 삭제… 시민단체 경찰 고발 이틀 만차명일, 이태원 참사 당시 신현영 행적 규명할 중요 수사 참고인11월8일 게시한 사진도 한 개 삭제… 신현영의원실 "확인해봐야"
  • ▲ 10월30일 서울 이태원 참사 현장에 방문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신현영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10월30일 서울 이태원 참사 현장에 방문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신현영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명지병원 의사 출신으로 재난의료지원팀(DMAT) 닥터카 '콜택시' 논란이 제기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당시 올렸던 페이스북 게시물 일부가 수정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태원 참사 당시 업로드된 신현영 게시글 일부 삭제 왜?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신 의원은 지난 10월30일 '이태원 할로윈 사고, 재난의료지원팀(DMAT)으로 현장 지원'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글에는 자신이 닥터카에 탑승한 영상 한 개와 함께 자신의 모습을 포함한 당시 구조활동 사진 6장을 게재했다.

    신 의원은 당시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기록으로 남긴다면서 "사건 발생 후, 밤 12시 반 경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경기도 DMAT에도 지원 요청을 한 바 명지병원 닥터카로 현장에 새벽 1시40분쯤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들려오는 얘기로는 밤 11시40분경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에 의해 경사가 있었던 해밀턴호텔 주변 좁은 골목에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압사로 인한 호흡곤란자들이 속출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응급의학과 의사, 응급실 간호사, 응급구조사로 구성된 DMAT 팀은 평소에도 재난훈련이 돼 있는 멤버들"이라며 "사건 발생 2시간이 경과한 터라 지역 보건소장을 컨트롤타워로 진료천막 안에서 환자 진단과 응급처치, 이송이 이뤄지고 있다"고 적었다.

    신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위치한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에 방문해 현장 지휘를 하고 있는 차명일 팀장과 상황 공유를 했다"고 밝혔다.

    '현장 지휘 차명일 팀장님과' 단어 삭제돼

    그러나 신 의원 페이스북을 살펴보면 이태원 참사 현장 관련 글 중 일부가 삭제됐다. 우선 22일 오전 10시59분쯤 '현장 지휘를 하고 있는 차명일 팀장님과'라는 문구가 삭제됐다. 시민단체의 경찰 고발(20일) 이틀 만,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의 경찰 고발(21일) 하루 만이다. 

    신 의원이 게시글에서 언급했다 삭제한 '차명일 팀장'은 차명일 중앙응급의료상황실 팀장이다. 주요 담당 업무는 중앙응급의료상황실 업무 총괄이다. 여권은 실제로 신 의원이 차 팀장과 상황을 공유하지 않았다가 문제의 소지가 있어 추후 삭제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차 팀장은 신 의원이 이태원 참사 상황을 공유했다고 밝힌 만큼, 신 의원의 당시 행적을 밝힐 중요 수사 참고인일 수 있다.

    이밖에도 '밤 11시40분경'이라는 문구도 지난 10월30일 삭제됐다. 당초 게시글과 함께 게재된 사진과 영상 7개 중에서도 지난 11월8일 한 개의 사진 파일이 삭제됐다.

    신현영 측 "확인해봐야" → "확인해 줄 수 없어"

    신현영의원실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확인을 좀 해봐야 될 것 같다"며 수정된 사실을 모르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의원실에서 따로 (페이스북 글을) 손보지 않았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며 "확인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여권은 신 의원을 국정조사 증인으로 세우는 한편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한편, 신 의원은 '닥터카' 탑승으로 응급의료지원팀의 현장 도착을 지연시킨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지난 21일 신 의원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전날인 20일에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신 의원을 '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응급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