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 통보 이재명, 고향 안동 방문해 무혐의 주장尹대통령엔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 맹비난박홍근 "정적 제거에만 혈안"… 이재명 소환 통보에 격양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회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회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제3자 뇌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자 "대장동 갖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어대더니, 이제는 무혐의 결정 났던 성남FC 광고를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며 22일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연설을 통해 "검찰이 저를 소환하겠다고 어제(21일) 갑자기 연락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냐"고도 물었다.

    이 대표는 "지금이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을 제거하는 데 힘쓸 때인가"라며 "(저는) 십수년 동안 탈탈 털려왔다. 없는 먼지를 만들어내려고 십수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공직을 하는 동안, 아니 그 이전에 시민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수없이 검찰·경찰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시장·도지사 10년 남짓 동안 나흘에 사흘을 압수수색·조사·감사 당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죽인다고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정권"이라며 "정치를 이렇게 하면 당장은 통할지 몰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게 바로 사회의 법칙"이라고 경고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오로지 정적 제거에만 혈안 돼 있는 모습"이라고 보탰다.

    박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지금 예산안도 결국 대통령의 고집에 의해, 오기에 의해 막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제1야당 당대표를, 더구나 대선 경쟁자였던 사람에 대해 이렇게 소환 통보한 것은 민생이나 국정의 정상적 운영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정적 제거에만 혈안 돼 있는 모습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심히 우려스럽고 유감이고, 향후 대표가 어떻게 할지는 본인도 아마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 같은 반발을 '적반하장'이라고 규정하며 "거짓의 선동으로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받아쳤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 수사 과정상 필요시 피의자에게 소환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며 "그럼에도 이 대표는 갑자기 '야당 파괴' '정적 제거' 운운하고 있다. 이런 적반하장도 없다"고 비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국민께서는 엄중한 심판을 통해 윤석열정권을 선택하셨다. 이는 바뀌지 않는 절대적 진실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나 민주당의 지도부가 '정적 제거'를 입 밖으로 내뱉는 저열함은 국민의 공분만 더할 뿐"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영원히 숨길 수 없는 그 진실 앞에 이제라도 겸허히 마주하라"고 촉구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전날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에 응할 것을 통보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검찰이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오는 28일 소환조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8일 광주에서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일정과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두산건설 등 관내 기업들이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후원금을 내도록 하고, 그 대가로 두산이 갖고 있던 부지의 용도변경 등을 해결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2018년 6월 제3자 뇌물 제공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이 대표 수사에 착수했으나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이에 고발인은 지난 2월 이의를 신청했고 사건은 성남지청으로 넘어가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이른바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이 불거졌다.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는 수사팀의 요청을 수차례 반려했다며 해당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박하영 차장검사가 지난 1월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이를 두고 친문재인 성향 검사들이 이 대표 수사를 뭉갰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