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여론 61.7% '압도적… 전 연령층, 전 지역, 남녀 모두 부정적이유는 경험부족, 검찰 프레임… "이재명 수사 훼손 의도" 분석도본인도 "장관 역할에 최선" 거부… '한동훈 차출론' 수그러져
  • ▲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보좌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보좌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사실상 내년 3월로 확정된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장관 '당대표 차출론'이 점차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한 장관이 자신의 출마에 직접 선을 그은 만큼, 여론을 비롯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한동훈 당대표 출마에… '찬성' 22.5% vs '반대' 61.7%

    알앤써치가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1, 12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한 장관이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찬성' 22.5%, '반대' 61.7%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15.8%였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8세 이상 20대 '찬성' 23.3%, '반대' 58.0% ▲30대 '찬성' 23.2%, '반대' 60.6% ▲40대 '찬성' 21.0%, '반대' 66.6% ▲50대 '찬성' 18.4%, '반대' 67.6% ▲60대 이상 '찬성' 25.2%, '반대' 57.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찬성' 23.5%, '반대' 60.9% ▲경기·인천 '찬성' 22.2%, '반대' 59.1% ▲대전·충청·세종 '찬성' 20.2%, '반대' 67.7% ▲강원·제주 '찬성' 11.8%, '반대' 66.6% ▲부산·울산·경남 '찬성' 28.3%, '반대' 55.6% ▲대구·경북 '찬성' 27.4%, '반대' 55.8% ▲전남·광주·전북 '찬성' 14.4%, '반대' 78.5%로 집계되며 대체로 반대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성별로 살펴봐도 남성은 '찬성' 20.4%, '반대' 66.8%로 나타났고, 여성의 경우에도 '찬성' 24.5% '반대' 56.8%로 집계됐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는 '찬성' 41.2%, '반대' 43.4%로 찬반 비율이 2.2%p차로 나타나며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한 장관이 지난 7일 국회에 출석하기 전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중요한 할 일이 많기에 장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은 만큼 '한동훈 차출론'도 사그라들고 있다.
  • ▲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앉아 있다.ⓒ이종현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앉아 있다.ⓒ이종현 기자
    한 장관이 집권 여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사이다' 답변으로 되받아치는 모습을 보이면서부터다.

    특히 한 장관은 지난 10월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법사위 종합 국감에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자 "법무부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고 강수를 놓기도 했다. 실제로 김 의원이 제기한 의혹은 경찰 조사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 장관의 이 같은 모습은 그를 여권의 '간판스타'로 등극시켰고, 일각에서는 당대표로서 한 장관을 전면에 내세워 제22대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자는 주장과 함께 '한동훈 차출론'이 꾸준히 제기됐다.

    게다가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가 차기 당대표의 조건으로 'MZ세대에 인기 있는 대표'를 제시하면서 한 장관에게 더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장관의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집권 여당을 이끌기에는 정치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대표 출마와 관련해 "(출마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정치경험도 부족하고 리스크가 많다"고 설명했다.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1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내후년 총선에 나올 수는 있지만, 지금은 법무부장관을 하고 있다"며 "공명정대하게 보여야 하는데,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차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본인을 위해, 또 당과 대통령을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한 장관이 '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사 출신 대통령에 검사 출신 당대표, 야당에서 정치적 프레임 걸기 얼마나 좋겠느냐"는 것이다.

    윤 의원은 "한 장관에게 정치적 프레임을 씌워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관련 수사에 대한 정당성을 훼손시키려는 의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알앤써치의 이번 여론조사는 성별·연령대별·지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RDD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