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 이사 최우향 씨 체포… 이재명과 연관성 규명 총력김만배 주거지 등 10여 곳 압수수색… '김만배 변론' 법무법인 태평양도 압수수색
  •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10월15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헬멧을 쓰고 마중나온 쓴 최우향 씨의 도움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10월15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헬멧을 쓰고 마중나온 쓴 최우향 씨의 도움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재산 은닉에 관여한 조력자들을 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13일 범죄수익은닉 혐의 등과 관련해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 이사 최우향 씨 등을 체포했다.

    검찰은 증거 확보를 위해 김씨, 이씨, 최씨의 주거지와 화천대유 사무실 등 10여 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도 동시에 진행했다. 압수수색에는 김씨의 변호를 맡은 대형 로펌 태평양 사무실도 포함됐다.

    김만배·이한성·최우향·로펌 태평양도 압수수색

    이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이씨는 변호사 일을 하던 중 성균관대 동문인 김씨의 부탁을 받고 화천대유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씨는 김씨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김씨 지시에 따라 자금 인출 등을 관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씨는 과거 목포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로, 김씨와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만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사이라고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김씨가 1차 구속영장 기각 후 서울구치소에서 나올 때, 그 앞에서 대기했다가 헬멧을 쓰고 짐을 들어 준 '헬멧남'으로 유명하다.<관련기사: 김만배 재판마다 '휠체어 참관' 최우향… 폭력조직 '목포새마을파' 출신, 쌍방울 대표였다>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지낸 최씨는 김씨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검찰 조사에서 김씨는 "최씨를 통해 김성태 회장을 알게 됐고, 전화 통화하는 사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과 KH그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 최씨는 대장동~쌍방울~김만배~그 배후와의 관계를 밝히는 주요 인물인 셈이다.

    검찰은 김씨가 2019~20년 천화동인1호에서 빌린 대여금 473억원 중 일부를 최씨에게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씨가 2020년 2월 최씨에게 20억원을 송금했고, 2020년 6월에는 최씨가 운영하는 '에이펙스인더스트리'에 30억원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쌍방울그룹은 주식 시세조종을 통해 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약 50억원의 차익을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하는 데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김만배가 최우향에게 준 돈 이재명 측에 흘러갔을 가능성 염두

    한편, 검찰은 김씨가 실명·차명으로 소유한 토지·건물 등 부동산, 예금반환채권 등을 일부 동결하고 은닉 재산을 추적해왔다. 앞서 법원은 지난 10월 김씨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이 대장동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 약 800억원을 동결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김씨 등이 대장동사업으로 벌어들인 범죄수익을 여러 장소에 분산해 은닉하거나 자금을 세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검찰은 김씨가 최씨에게 대여한 자금이 돈세탁된 후 이 대표 측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금 흐름을 살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