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김만배 출소 때, 오토바이 헬멧 쓰고 나타나… 김만배와 형·동생 20년지기'목포새마을파' 출신… '이재명 변호사비' 쌍방울 대표·부회장, 주가조작 의혹도김만배 "최우향 통해 쌍방울 김성태 알게 돼"… '이재명 변호사비' 의혹 규명될까
  •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10월15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헬멧을 쓰고 마중나온 쓴 최우향 씨의 도움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10월15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헬멧을 쓰고 마중나온 쓴 최우향 씨의 도움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석방된 김만배(58) 화천대유 대주주가 '대장동 게이트' 재판에 출석할 때마다 방청석에는 항상 휠체어에 탄 한 남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 

    매번 큰 휠체어로 자리를 차지하는 덕분에 의도했든 아니든 이 남성에게 주위의 시선이 자연스레 향한다. 그가 김씨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문은 대장동 재판을 오래전부터 추적해온 관계자라면 누구든 갖지 않을 수 없다.

    김씨와 서로 "형" "동생" 하는 이 남성은 최우향(55) 씨다. 최씨는 지난해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로 김씨를 만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10월15일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구치소를 나서는 김씨를 호위하며 준비된 차량에 태워 보낸 사람이 최씨다. 당시 김씨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씨는 "만배 형님과 거의 20년 가까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토바이를 타던 최씨가 왜 휠체어를 타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우향, '김만배-김성태-이재명'의 관계성 입증할 중요 인물

    최씨는 김씨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검찰 조사에서 김씨는 "최씨를 통해 김성태 회장을 알게 됐고, 전화 통화 하는 사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과 KH그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 최씨는 대장동~쌍방울~김만배~그 배후와의 관계를 밝히는 주요 인물인 셈이다.

    검찰은 김씨가 2019~20년 천화동인1호에서 빌린 대여금 473억원 중 일부를 최씨에게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씨가 2020년 2월 최씨에게 20억원을 송금했고, 2020년 6월에는 최씨가 운영하는 '에이펙스인더스트리'에 30억원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쌍방울그룹은 주식 시세조종을 통해 차익을 남긴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약 50억원의 차익을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하는 데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업인? 조폭? 금융사업? 최우향 진짜 정체는…

    최씨는 다국적기업인 KAMB코리아 지사장 등을 역임하며 2010년대 경영계에 갑자기 등장한 수수께끼의 인물이다. 2014년에는 쌍방울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맡았다. 2017년에는 한국 유교의 총본산으로 불리는 성균관 부관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씨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목포새마을파'라는 폭력조직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진짜 정체와 관련한 의문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연합새마을파'로 확대된 '목포새마을파'는 건축·철거현장의 용역사업을 통해 자금과 세력을 키우다 2010년대 들어 '금융사업'으로 발을 넓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씨가 경영계에 데뷔한 시점과 겹친다.

    명목은 금융사업이지만, 실제로 최씨는 '주가조작' 등으로 이익을 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최씨가 처음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도 쌍방울그룹의 주가조작사건 때문이다. 

    최씨가 설립한 기업 인수 전문회사 에이펙스인더스트리도 실제로는 인수한 회사의 주가 차익을 노리는 회사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