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민중총궐기투쟁본부 후신인 '전국민중행동' 상임대표 박석운FTA 반대·세월호·백남기 시위 적극 참여…'내란선동' 이석기 석방운동도 이재명 성남시, 성남시의료원 이사로 박석운 임명… 이후 이재명과 '인연'
  • ▲ 박석운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 공동대표가 28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박석운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 공동대표가 28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입법 관련 간담회에서 소위 '전문 시위꾼'으로 통하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와 동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각종 좌파 성향 시민단체에 소속해 불법시위 등으로 구속된 적 있는 박 대표와 이 대표 사이의 과거 인연도 눈길을 끈다.

    박석운, 이재명 만나 노란봉투법 입법 촉구 

    이 대표는 지난 28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노조법 2, 3조 개정운동본부'를 열고 노란봉투법 입법과 관련 "가능한 방법을 의논해 이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란봉투법은 노조의 파업으로 사용자에게 손실이 발생해도 사용자가 손해배상이나 가압류를 청구하지 못하도록 노동조합 및 노사관계조정법 2, 3조를 개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여권과 재계에서는 노조원 개인이 폭력·파괴행위를 저질러도 그에 따른 책임을 묻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로 이 법의 개정을 반대하며 '노조방탄법'이라고 맞서는 상황이다. 반면 이 대표는  '합법파업보장법'으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란봉투법을 지지하는 '노조법 2·3조 개정운동본부' 소속 회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운동본부 공동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사람이 박석운 대표다.

    박 대표는 "이 대표의 지도력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의 지혜, 민주당 의원들의 단합된 대응을 통해 불합리한 정부·여당의 방해공작과 지연전술을 결기 있고 지혜롭게 돌파해 비정규직 노동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의 빛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 ▲ 박석운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 공동대표가 지난 28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박석운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 공동대표가 지난 28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전문 시위꾼' 박석운, 반정부 시위 적극 가담

    박 대표는 여러 좌파단체에 속해 반정부 시위에 적극 가담한 전력이 있다.(관련기사: 한미 FTA 반대, 광우병, 朴탄핵, 세월호, 백남기… '시위꾼' 박석운, 이재명과 무슨 관계인가?)

    박 대표는 2007년 한미FTA(자유무역협정)저지범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이듬해인 2008년 광우병위험감시국민연석회의 공동대표를 맡아 불법집회 및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2016년 10월2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집회를 처음으로 추진한 인물 중 한 명도 박 대표다. 당시 박 전 대통령 퇴진집회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52개 좌파 시민단체 연합체인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추진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현재 박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전국민중행동'의 전신이다. 

    '이재명 성남시'서 성남시의료원 이사로 임명

    박 대표는 '이재명 성남시'와도 연이 깊다. 박 대표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있던 2016년 성남시의료원 추천직 이사로 임명돼 3년의 임기를 마쳤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정치 시작 계기를 '성남시의료원 설립운동'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박 대표는 '성남시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승인을 받아 이사직에 임명됐지만, 일각에서는 각종 시위에 가담했던 박 대표의 경력이 의료 전문성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 대표는 2013년 내란선동사건으로 징역 8년의 확정판결을 받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 또한 2017년 이 전 의원 석방운동을 지지한 바 있다.

    운동권 족보로 따지면 박 대표와 이석기 전 의원은 NL(민족해방, National Liberation) 계열에 속한다. NL 계열 중에서도 가장 친북 성향이 강한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이 이석기 전 의원이었는데, 이 대표 또한 경기동부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관련기사: 정진상·김현지·이석기·김미희… '경기동부'와의 깊은 인연, 이재명 본인이 밝혀라)

    한편,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박 대표가 간담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 "운동본부 측이 먼저 여야에 간담회를 요청했는데 우리가 응한 것"이라며 "이 대표와 박 대표의 개인적 인연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