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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김현지·이석기·김미희… '경기동부'와의 깊은 인연, 이재명 본인이 밝혀라

성남 경기동부연합 "NL 중에서도 가장 친북적" 평가… 해산된 통진당 주도 세력이재명 시장 인수위원장에 '통진당' 김미희… 인수위 간사에 '경기동부' 백승우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김현지가 인수위 멤버… 대변인 윤원석도 '경기동부' 출신이재명 인수위에 이용대·조양원·한용진 등 '경기동부' 출신들 대거 포진성남시 청소용역업체에 '경기동부' 업체 선정, 특혜 논란… 연대관계 이룬 듯이재명, 내란선동 이석기 석방 지지… 통진당 세력, 22일 '尹 퇴진 집회' 주도

입력 2022-10-28 14:51 수정 2022-10-28 17:35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민석 기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통합진보당의 망령이 아른거린다.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추진한 시민단체 중 하나가 통진당 세력으로 알려지면서다. ▲관계기사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 주도… '박근혜 탄핵' 통진당세력이었다

헌법재판소는 2014년 12월19일 통진당 해산 결정을 내렸다. 정당의 강제해산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종북, 내란음모, 여론조작 등 숱한 논란에 휩싸인 통진당의 해산 이유를 요약하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는 것이었다.

해산 이후 통진당 소속 이석기·김재연·김미희·이상규·오병윤은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 중 이석기·김미희의 이름이 최근 정치권에서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각종 범죄 연루 의혹으로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들과의 인연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동부 핵심 이석기 석방운동 지지

이야기는 통진당 당권파였던 경기동부연합에서부터 시작한다. 경기동부는 NL(민족해방, National Liberation) 계열 운동권 전국조직 민주주의민주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의 지역 조직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성남을 근거지로 활동했다. 

이 대표와 경기동부의 '긴밀한 관계'를 주장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은 지난해 10월 경기동부를 "NL 계열 중에서도 북한 주체사상을 가장 신봉하는 친북 성향"이라며 "이 조직의 핵심 세력은 북한에 직접 지령을 받고 움직이다 해체된 민혁당 내 경기남부위원회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남부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이석기 전 의원이 그 핵심이라는 것. 

2013년 내란선동사건으로 징역 8년의 확정판결을 받고 지난해 가석방된 이 전 의원은 경기동부의 실질적 리더로 '우상(偶像)' 같은 존재였다.

이 대표는 이 전 의원 수감 당시 석방운동을 지지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7년 이 전 의원의 석방운동을 벌인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가 진행한 보라색 엽서 보내기 운동에 동참해 엽서에 "양심수 없는 나라, 인권이 살아 숨 쉬는 나라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지난해 3월 이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 씨가 별세했다. 당시 빈소에는 이 대표의 근조기가 있었지만 민주당 사람들의 근조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진당 해산 때 통진당과 '거리 두기'를 했던 민주당이 이 전 의원과 엮이는 것을 꺼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소설가 이문열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관련 "경기동부라는 아리송한 운동권 계보 뿐, 한 번도 정색하고 이념적인 지향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이석기 석방 운동을 진행하던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가 지난 2017년 7월 SNS에 게시한 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지를 표명하는 모습.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경기동부 또다른 핵심 김미희… '이재명 인수위' 위원장 맡아

경기동부의 또다른 핵심은 김미희 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1966년생으로 전남 목포 출신, 목포여고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 출신이다. 1987년 집시법 위반 등으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 전 의원과 이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성남시립병원설립추진위에서 함께 활동했다. 2010년 김 전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통진당의 전신) 소속으로 성남시장에 출마한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해 후보직을 포기했다.

김 전 의원과 경기동부는 공동선대위를 구성해 이 대표를 지원했다. 이 대표 당선 후에는 김 전 의원이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 때 인수위 간사에 정진상·김현지, 그리고 김 전 의원 남편 백승우 씨가 이름을 올렸다. 김현지는 현재 이 대표의 보좌관, 정진상은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다. 백씨 또한 경기동부 출신으로 통진당 사무부총장을 역임했다. 

이 외에도 인수위 위원으로 경기동부 출신인 이용대 전 민노당 정책위 의장, 조양원 전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한용진 전 경기동부 공동의장 등이 참여했다.

이 대표의 당선을 계기로 경기동부와 성남시 사이의 연대가 이뤄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총장 출신 민경우 미래대안 공동대표는 당시의 상황을 "지지 기반이 부족했던 이재명은 실질적 세력을 중시했고, 경기동부는 (이재명을) 징검다리로 세력을 확장할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성남시인수위에 참여했던 경기동부 인사들이 성남시청과 그 유관기관에 취업하거나 시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경기동부 출신으로 구성된 신생기업이 성남시 청소용역업체로 선정돼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업체 대표이사는 한용진 전 의장이었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4월 총선에 통진당 후보로 성남시 수정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윤원석 전 민중의소리 대표가 성추행 전력이 드러나 후보직을 사퇴하며 김 전 의원이 대신 출마했다. 윤 전 대표 또한 경기동부 출신으로 2010년 '이재명 인수위'에서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 김미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 ⓒ뉴시스

경기동부 출신 양경수… 민노총 장악 후 부활 노리나  

경기동부는 통진당 해산 이후 세를 잃고 사회적으로 고립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20년 경기동부 출신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민노총을 장악한 이후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노총 출범에 중요한 역할을 한 김준용 국민노조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한 토론회에서 "최근 경기동부나 이들이 장악한 노조의 모습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이들의 갑질과 폭력성은 강자를 향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고 죽음으로 내모는 패악질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사무총장은 "전통적인 대기업 노조가 기득권을 누리고 안주하는 사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것이 경기동부 출신의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이라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이 전 의원과 같은 한국외대(용인캠퍼스) 동문이며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양 위원장은 지난 7월 정부 방역지침을 어기고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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