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촛불집회 독려 포스터 유포 '촛불중고생연대' 상임대표 최준호, 통진당 청소년 비대위원장 출신 드러나2016년 박근혜 퇴진 앞장… 2022년 윤석열 탄핵 시도하나?
  • ▲ 지난 20일부터 SNS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봉사시간 인정' 촛불집회 포스터(왼쪽)과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공개한 포스터.ⓒSNS·촛불중고생시민연대
    ▲ 지난 20일부터 SNS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봉사시간 인정' 촛불집회 포스터(왼쪽)과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공개한 포스터.ⓒSNS·촛불중고생시민연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봉사시간을 지급한다는 포스터가 무분별하게 유포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 포스터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라는 좌파단체에서 만들었는데, '봉사시간을 인정한다'는 내용은 단체가 최초로 만들었던 포스터에도 없던 것이라고 한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상임대표는 2016년 촛불집회 중·고생 대표였던 최준호 씨가 맡고 있다. 최씨는 25세로, 통진당 청소년 비대위원장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좌파세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윤 대통령 탄핵까지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SNS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중·고등학생들의 촛불집회 참가 독려 포스터가 공유됐다. 해당 포스터에는 '드레스코드: 교복·학생증'이라는 문구와 함께 '촛불집회 참여하여 봉사시간으로 인정받자'고 적혀 있다.

    포스터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제 아이들까지 선동한다" "대통령 욕하러 나오는 게 봉사활동인지 모르겠다" "청소년들이 위험하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심지어 해당 포스터를 인용, 서울시교육청 봉사활동 지원 담당자 전화번호까지 첨부된 게시물도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시교육청에는 봉사시간을 지급하는 것을 항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 ▲ 서울시교육청에 항의하는 SNS게시물(왼쪽)과 교육청이 학교에 내린 공문.ⓒSNS·서울시교육청
    ▲ 서울시교육청에 항의하는 SNS게시물(왼쪽)과 교육청이 학교에 내린 공문.ⓒSNS·서울시교육청
    "봉사 불인정" 서울시교육청, 학교에 긴급 공문 내려

    서울시교육청은 그러나 21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잘못된 내용"이라며 "정치적 목적의 집회 같은 경우에는 봉사활동으로 인정이 안 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학교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이 각 학교에 보낸 공문에는 "교육청과 무관한 내용"이라며 "학생 및 학부모에게 긴급 안내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실제로 '학생 봉사활동 인정' 규정에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단체), 종교적·정치적 목적이나 소속 회원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단체), 공익 목적에 위배되는 기관이나 단체인을 비롯해 봉사활동 인정 가능 기관이라 할지라도 봉사활동 내용, 영역, 안전 등에서 학생 봉사활동 취지에 벗어나면 인정하지 않는다.

    문의 전화는 해당 단체 담당 부서로 지목된 한 지역 센터에도 폭주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담당자는 "담당도 아니고, 관련 없는 사실"이라며 "센터 측으로도 전화가 계속 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 퇴진 집회는 사실… '봉사시간 지급'은 유언비어

    다만 포스터에 명시된 대로 11월5일 광화문역에서 해당 집회가 열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공개한 포스터에는 '봉사활동 인정'이란 문구는 없다. 

    이와 관련,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21일 오후 '유언비어를 바로잡는다'며 "본 단체가 진행하는 '윤석열퇴진중고생촛불집회'를 사칭한 가짜 포스터를 주의해 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들은 "촛불집회를 공지한 포스터에서 봉사시간을 지급한다는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촛불집회 참석 시 봉사시간 지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일부 유언비어와 괴소문에 혼란을 겪지 않으시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상임대표 최준호, 통진당 출신

    한편,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상임대표는 2016년 촛불집회 중·고생 대표였던 최씨다. 최씨는 통진당 청소년 비대위원장 출신으로, 구 통진당 세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이어 윤 대통령 탄핵까지 주도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실제로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지난해 6월 통진당의 비원이던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국회 앞에서 벌이기도 했다.

    이런 시위를 포함한 촛불중고생시민연대의 활동은 북한의 대외 선전 채널인 '붉은별TV'나 '우리민족끼리' 등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이들의 국가보안법 폐지 시위는 붉은별TV가 '남조선의 중·고등학생들도 보안법 폐지를 강력히 요구'라는 헤드라인으로,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촛불중고생시민련대, 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투쟁 전개'라는 헤드라인으로 각각 다뤘다.

    이들의 조직 내부 강령에는 '학생인권을 보장받기 위해 행동한다'며 화장 자유, 휴대폰 수거 금지, 두발 자유, 복장자유 등을 적시해 놨다. 

    또 '놀 권리와 쉴 권리를 찾기 위해 행동한다'며 PC방과 노래방의 중·고생 출입시간 제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중·고생의 성적(性的) 자기결정권'을 명분으로 숙박시설 사용과 자취생활 등에 관한 자유를 요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