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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도전' 공식화도 안 했는데… 야당보다 더 야당 같은, 유승민 전 의원

'이태원' 고 이지한 씨 모친 인터뷰 SNS에 올리며… "윤 대통령 진심 어린 사과" 요구"영정사진도 위패도 없는 곳에 국화꽃 애도, 말 안 돼"… 일부 유가족과 똑같은 주장"윤 대통령은 이미 6일 연속 조문했는데"… 국민의힘 "또 사과하라는 건 정치공세"

입력 2022-11-25 14:11 수정 2022-11-25 15:48

정기국회(12월9일 종료)가 얼마 남지 않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당권경쟁이 조기에 달아오르면서 주자들은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에 따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당내 민심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일 저격하고, 유승민 전 의원은 이태원 참사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비윤(非尹)계 흡수에 주력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자당 출신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공세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김기현은 이재명, 유승민은 尹대통령 비판

김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숨바꼭질 게임은 이미 끝났다"며 "권력과 음모로 진실을 숨길 수 있을 것이라는 구차한 미련을 이제는 버리라"고 요구했다. 24일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구속적부심 청구가 법원에서 기각되자 사필귀정이라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1부(부장판사 양지정·전연숙·차은경)는 정 실장 측이 낸 구속적부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구속적부심은 피의자가 구속의 적법성을 다시 따져 달라며 법원에 재차 판단을 구하는 절차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 아니겠나"라며 "부패자금 저수지에 넣어 뒀던 거액의 돈이 수시로 흘러나와 이재명을 위해 쓰였는데도 '나는 모르는 일이다'라는 이 대표의 변명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허무맹랑한 무당의 말을 믿으라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권력을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악용해 치부하는 짓은 대역죄다. 정말 악질적인 범죄"라고 직격한 김 의원은 "이런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시급한 민생문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 대표가 민생 관련 메시지에 주력하며 무능한 정부 프레임을 씌운 데 따른 반격이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숨을 곳은 지구 그 어디에도 없다"며 "더이상의 숨바꼭질은 국민의 더 큰 분노만 자아낼 뿐"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인식해 더는 방어에만 몰두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더이상 국민 앞에 내놓을 변명거리도 없으면서 무엇을 더 망설이냐"고 질타한 김 의원은 "하루빨리 이 대표를 손절하고, 김의겸 의원을 제명하고, 장경태 의원도 징계하기 바란다. 그게 민주당이 멸문의 화를 면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이어 "조국·추미애에서 시작된 궤변의 흑역사를 이재명·고민정·김의겸·장경태로 릴레이 하듯이 이어가면서 자멸해가는 민주당이 정말 안쓰럽다"고 덧붙였다.

차기 당 대표는 총선 공천권 영향력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는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12월9일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윤석열정부 첫 예산안을 통과시킨 후 임시 조직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벗어나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대표는 당원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선출한다. 차기 당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쥐는 절대권력을 갖게 된다.

PK(부산·경남)를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이 이 대표 비판에 주력하며 핵심 지지층인 TK(대구·경북) 민심을 굳히려는 것도 당원투표에서 안정적 지지율을 얻기 위함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당헌·당규를 개정해 당원투표율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당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원활히 소통하며 공천 등 총선 승리를 이끌어갈 윤심(尹心)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반면 아직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지 않은 유승민 전 의원은 '정부 때리기'에 나섰다. 당 내부보다 전체 민심에서 앞선다고 평가받는 유 전 의원이 여러 지지층을 흡수하는 노선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로 숨진 배우 고(故) 이지한 씨의 모친 언론 인터뷰 영상을 공유하며 "진영을 떠나, 정치적 계산을 떠나, 국가는 왜 존재하는지, 나는 왜 정치를 하는지, 함께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적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유가족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라며 "그 다음에 공간을 만들어 서로 위로하고 충분히 울 수 있는 시간을 주시라.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주시라. 영정사진도 위패도 없는 곳에다 국화꽃을 헌화하며 애도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자당 대통령 비판에 내부서도 불편한 기색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자당 출신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TK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핵심 당원은 유 전 의원에 대한 마음이 누그러지지 않았다"며 "이미 윤 대통령이 6일 연속 조문하지 않았느냐. 그런 행동에 진정성이 담겨 있는데 또 사과하라는 것은 정치적인 공세"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도록 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당내 의원들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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