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서 정보과장, 안전 우려하는 내용의 보고서 직원들 회유해 삭제한 혐의'늑장 보고' 의혹 받은 용산서 112상황실장·서울경찰청 상황3팀장도 대기발령특수본, 박성민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이 삭제 관여한 정황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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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용산경찰서ⓒ강민석 기자
이태원 핼러윈 축제의 안전을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 보고서를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는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이 대기발령 조치됐다.아울러 참사 당일 당직근무를 서며 현장 상황을 상부에 늑장 보고했다고 지적받은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과 서울경찰청 상황3팀장도 대기발령 조치됐다.용산경찰서 정보과장 A씨는 지난 2일 정보 보고서는 보고 뒤 바로 삭제해야 한다는 관련 규정을 들며 사무실 PC에 저장된 보고서들을 모두 삭제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과실치사상)로 지난 6일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입건됐다.해당 보고서에는 핼러윈 기간 해밀톤호텔 인근에 많은 인파로 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이 때문에 경찰 차원에서 위험을 인지하고도 제대로 대비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특수본, 박성민 서울청 간부 보고서 삭제 관여 정황 확보특수본은 또 박성민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이 해당 보고서 삭제에 관여한 정황을 확보해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박 부장은 용산경찰서를 비롯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과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 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경찰관의 정보 수집 및 처리 등에 관한 규정'은 '수집·작성한 정보가 그 목적이 달성돼 불필요하게 됐을 때는 지체없이 폐기해야 한다'고 규정했다.특수본은 당사자들의 진술을 받은 뒤 박 부장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