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임기' 앞두고 전격 사표… 지난달 서울시의회 행정감사 직전엔 '병가'"TBS 국면전환 계기 된다면 다행" 입장… 국민의힘 "대표가 TBS 경영 책임져야"
  • ▲ 이강택 TBS교통방송 대표이사. ⓒ뉴데일리DB
    ▲ 이강택 TBS교통방송 대표이사. ⓒ뉴데일리DB
    지난달 서울시의회의 행정감사를 앞두고 돌연 병가를 내 논란을 일으킨 이강택 TBS 교통방송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TBS지원폐지조례안' 등 논란과는 무관하다는 해명이지만,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퇴가 TBS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10일 서울시·서울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분간 건강 회복과 치유에 집중할 것"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였다. 

    이 대표는 "건강 외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대표 사퇴 요구가 정당한 요구라면 경청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판단해 그동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다만 내 사의 표명이 TBS 국면전환 계기가 된다면 다행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회 행감 전 돌연 병가 냈던 이강택 대표… '건강 이유'로 사의 표명 

    이에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대표가 'TBS지원폐지조례안' 통과를 막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TBS 행정감사를 진행했던 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규남 시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 대표의 사의 표명은 책임감이 결여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사퇴로는 현재 TBS가 처한 위기를 무마할 수 없다"며 "대표는 당연히 경영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시의원은 "대표직 사퇴와 별개로, TBS는 공정성 결여와 같은 문제로 자생할 수 없는 조직이기에 새로운 조직으로 태어나는 등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제 판단"이라며 "'TBS지원폐지조례안'은 당연히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문체위 소속 이종배 시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이 대표의 사의 표명에 "만시지탄. 좀 늦은 감이 있지 않나 싶다"며 "이 대표가 사퇴를 하더라도 시의회가 'TBS지원폐지조례안'을 통과시키는 데에는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오는 15일 서울시에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차기 TBS 대표는 서울시·TBS이사회·서울시의회로 구성된 임원추춴위원회가 추천한 인물 중 서울시장이 최종 임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