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주차장 폐쇄회로(CCTV) 영상, 차량 출입 내역 등 확보, 여의도 민주당사도 진입국회 당대표비서실은 진입 실패… 대장동 일당에 1억4000만원 뒷돈 받은 혐의유동규에게 "폰 버려라" 증거인멸교사,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도 수사선상
  •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 뉴데일리DB
    ▲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 뉴데일리DB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정무조정실장을 대상으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구속 기소한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9일 오전 정 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아파트 내부와 지하주차장 폐쇄회로(CCTV) 영상, 차량 출입 내역 등을 확보했다. 지난 9월16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의 압수수색 이후 두 번째다.

    비슷한 시각 검찰은 여의도 민주당사의 당대표비서실을 대상으로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직자들이 수사팀의 출입을 막으면서 오전 내내 양측의 대치가 이어졌다. 이들은 압수수색의 명분이 없다며 반발했다.

    정오가 지난 시점 민주당은 변호사 입회하에 검찰의 민주당사 진입을 허용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과 24일에 이어 세 번째 압수수색 시도 만에  민주당사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달 19일, 24일 이어 세 번째 압수수색 시도 끝에 민주당사 진입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정 실장은 당사에서 근무한 적이 없고, 근무 공간도 없다"고 반발했다.

    정 실장은 유동규 전 상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13~19년 총 1억4000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뇌물수수, 부해방지법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정 실장이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며 업무상 알게 된 개발 정보를 남욱 변호사 등 민간 사업자에게 흘려 이들이 거액의 개발이익을 챙길 수 있게 해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그 대가로 남 변호사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뇌물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정 실장은 또 지난해 9월29일 검찰의 유 전 본부장 압수수색 당시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을 교사한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폰 버려라" 증거인멸교사, 성남FC 불법 후원금 혐의도

    또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와 함께 공모자로 공소장에 적시돼 있다. 

    앞서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용도변경 등 편의를 대가로 성남FC 광고 후원금 명목으로 55억원대 뇌물을 두산건설과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 김모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과 두산건설 전 대표 등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9월30일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검찰은 국회 민주당 대표비서실도 압수수색하려 했으나, 압수수색 전 김진표 국회의장실로부터 "국회 본청이 가진 상징성을 고려할 때 임의제출 형식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전달 받아 실제로 집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관례에 따라 국회 압수수색 전 국회의장의 승인을 받고 영장을 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