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 받는 이상민 "현재 위치에서 제 할일 최선 다할 것""재발방지책 마련이라는 어려운 길 선택"…윤희근도 사퇴론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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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잇단 사퇴 압박에도 "현재 위치에서 제가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 장관은 8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신을 둘러싼 사퇴론에 거듭 선을 그었다.앞서 이 장관은 전날인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사퇴를 압박하는 야당의 공세에도 시종일관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며 사실상 거부했다.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회의에서 이 장관을 향해 "역대 장관 중에 이 정도 큰 참사가 났을 때 사의를 표명 안 한 분은 찾기 어렵다"며 사의를 표명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이에 이 장관은 "사고 뒷수습, 다시는 이런 불행한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재발방지책이 더 급선무"라며 "현재 위치에서 제가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권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이 장관에 사퇴 요청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질의했는데, 이 장관은 "아직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본인도)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며 사퇴론을 거듭 일축했다.권 의원은 또 "도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위치"라고 지적했고, 이 장관은 "현재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할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정일영 민주당 의원도 이 장관을 비롯한 윤희근 경찰청장에 대해서도 사퇴를 압박했다.정 의원은 이들을 향해 "사퇴를 고려하고 있느냐. 오늘이라도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라고 물었다.이 장관은 "지금 더 중요한 일을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할 생각"이라고 답했고, 윤 청장은 "책임있는 공직자로서 현재 상황 수습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길이 더 어려운 길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길을 선택하겠다"고 설명했다.이날 예결위 회의에서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영정과 위패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이 장관은 "사망자 156명에게 일일이 확인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유족의 동의를 일일이 다 받아야 한다"고 해명했다.그는 "유족들이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일일이 전화해서 확인하는 것도 사실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조문을 빨리 하는 게, 합동분향소를 빨리 설치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도 했다.이에 해당 지적을 했던 권 의원은 "전화를 했어야 했다. 최소한 그 정도 성의는 보였어야 했다"면서 "확인하기 어려우니까 그냥 안 한 것이다. 행정 편의주의"라고 질타했다.한편, 이날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온라인을 통해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것과 관련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에 대해 반드시 끝까지 책임을 묻는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한 장관은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의 "칼이나 다름없는 흉기 같은 거짓으로 사람을 찌르고 난 다음에 '아니면 말고' '안 죽었으니 그만'이라며 방치해선 안 된다"는 지적에 이같이 밝혔다.김 의원은 "유튜브나 SNS에서 양산되는 가짜뉴스, 허위사실, 괴담에 대해 법이 개입할 수 있는 법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에 한 장관은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는 이태원 참사 사건과 관련해 한 장관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퍼지고 있는 것,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유튜브 채널 '더탐사' 등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