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여성 학살 사건 규탄 시위' 포스터 등장與 부대변인 "참사를 '혐오 수단' 삼는 이들에 분노"
  • 이태원 참사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사망했다는 점을 들어 이 사고를 '여성 학살 사건'으로 규정, 남성들을 규탄하는 시위가 예고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곽승용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태원 여성 학살 사건 규탄 시위'로 명명된 집회 안내 포스터를 공개했다.

    '여자라서 구하지 않았다'는 문구가 새겨진 이 포스터에는 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관련 시위가 열린다고 예고돼 있다.

    그러나 해당 집회를 추진하는 주최자나 단체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곽 부대변인은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희생된 제 또래의 동료 시민분들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인해 매일같이 마음이 무겁고 처참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그런 저를 더욱 처참하게 만드는 것은 어떻게든 참사를 정치와 연결지어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 하는 극단주의자들"이라고 분개했다.

    "그런 사이코패스적인 행태들은 저에게 처참함을 넘어 극도의 분노를 느끼게 한다"고 토로한 곽 부대변인은 "본인들이 혐오했던 집단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기 위해 온갖 음모론과 비논리적 음해성 프레이밍을 내던지는 그들을 보면 정신병이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깨닫는다"고 말했다.

    곽 부대변인은 "여기 그러한 분들이 또 있기에 공유한다"며 "(누군가) 이태원 참사를 '여성 학살 사건'으로 규정하고 시위를 하시겠다고 한다. 시위는 내일(6일) 오후 2시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시작되며 '생물학적 여성'만 참석 가능하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곽 부대변인은 "포스터 하단에 깨알같이 후원계좌를 적어놓으셨는데, 뭐가 부끄러운지 예금주명은 초성으로만 밝히셨길래 직접 계좌이체를 시도해 성함을 알아냈다"며 예금주 이름이 '김XX'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날 집회 현장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곽 부대변인은 "참사를 본인들의 혐오를 정당화하기 위한 '장작'으로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자들의 면면을 똑똑히 확인하고, 이들의 범죄와 다를 바 없는 사이코패스적 행태들을 기록해 공공에 알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