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이재명 2013년 7월 "대장동을 한국판 베벌리힐스로 조성" 발표민간업자들 "고층아파트" 주장→ 유동규, 김용·정진상과 상의해 이재명에 보고" 정영학 메모에 'Lee' '캠프' 등장… "Lee는 이재명, 캠프는 이재명 사람들"
  • ▲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공판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13년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상의했다는 것이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 회계사는 "유동규 본부장이 '김용·정진상과 다 상의해서 (대장동이) 베벌리힐스가 안 되도록, 저층 연립이 안 되도록 보고했다. 시장님한테도 얘기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증언은 정 회계사가 지난해 5~7월께 녹취록 내용 메모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남욱 변호사 측 변호인이 제시한 이 메모의 우측 상단에는 'Lee'라는 글자가 적혀 있고, 그 아래 '캠프'라는 제목의 상자 안에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의 이름이 적혔다. 또 '유동규'에서 나온 화살표는 '캠프'를 거쳐 'Lee'를 향한다.

    정 회계사는 "제일 위에 적힌 'Lee'는 이재명 시장님" "캠프는 이재명 시장의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유 전 본부장이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을 거쳐 이 대표와 소통했다는 취지의 메모라는 것이 정 회계사의 설명이다.

    이재명 "대장동을 한국판 베벌리힐스로"… 민간업자 반발에 유동규가 만류

    남 변호사 측 변호인이 "유 전 본부장에서 화살표가 캠프를 거쳐 'Lee'로 가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정 회계사는 "2013년 7월2일자 내용으로 베벌리힐스가 발표됐을 때, 유 전 본부장 녹취록상으로 그가 김용·정진상과 상의해 (베버리힐스 사업이) 안 되도록, 저층연립이 안 되도록 '내가 다 보고했다'라고 한 의미에서 해놓은 화살표"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인 2013년 7월1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을 "대장동을 한국판 베벌리힐스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고층 아파트를 지으려던 민간업자들의 반대에 부닥쳤고, 정 회계사의 증언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이 이 같은 내용을 이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