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력 줄어 사고 발생" 루머 온라인 확산… "용산 대통령실 이전 탓" 주장도"이태원 참사, 경찰 부족 때문?"… 2020년 38명→ 2021년 85명→ 올해 137명 '급증'"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 대통령 경호는 101경비단, 202경비단이 맡아
  • ▲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을 찾아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을 찾아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경찰 투입 인원이 적어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등 각종 루머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은 인력을 투입했다고 반박했다.

    3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은 '경찰 인력 부족'을 사태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 이전으로 경찰력에 공백이 생겼다는 주장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같은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홍기현 경찰청 경비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당한 인원이 모일 것은 예견했다"면서도 "다수 인원의 운집으로 인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예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 국장은 "과거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인원이 모였지만 예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모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급작스러운 인파 급증은 못 느꼈다고 한다. 판단에 대한 아쉬움은 갖고 있다"고 했다.

    서울경찰청은 30일 이태원 투입 인력과 관련해 "올해는 지구대·파출소 인력을 증원하고 경찰서 교통·형사·외사 기능으로 합동 순찰팀을 구성, 시도경찰청 수사·외사까지 포함해 총 137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2017년 90명, 2018년 37명, 2019년 39명, 2020년 38명, 2021년 85명보다 많은 수치다.

    또한 지난해 경찰력이 800명이 투입됐다는 루머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핼러윈 행사를 전후해 방역을 위해 투입된 공무원 등 방역담당인력 등을 모두 합하면 800명 정도였을 것"이라며 "이태원뿐 아니라 강남역과 홍대 등에 투입된 인력을 다 합한 수"라고 설명했다.
  • ▲ 핼러윈을 앞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인파가 몰려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핼러윈을 앞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인파가 몰려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警 "지난해 방역담당 공무원 다 포함하면 800명 정도"

    다만 이번처럼 명확한 주최자 없이 대규모 인파가 몰려 발생할 사고를 대비한 매뉴얼이 경찰에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홍 국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리 주체는 없으나 다중 운집이 예상되는 경우 공공부문이 어느 정도 개입할 것인지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공권력을 체계적으로 작동해 재발을 막는 데 목표를 두고 (매뉴얼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警 "대통령실 경호는 용산경찰서와 무관"

    아울러 '대통령실 이전으로 경찰 인력에 공백이 생겼다'는 야권 인사의 주장도 일부 커뮤니티에서 힘을 얻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1명을 위해 배치된 경찰만 700명'이라는 글도 공유되고 있다.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백번 양보해도 이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라며 "강행한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대통령실 경호는 과거 청와대 시절과 마찬가지로 용산경찰서와 무관한 경호 전문 경찰부대(101경비단, 202경비단)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