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프레스콜 진행…내년 2월 26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서 공연
  • ▲ 뮤지컬 '마틸다' 출연 배우들이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대성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주요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연합뉴스
    ▲ 뮤지컬 '마틸다' 출연 배우들이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대성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주요장면을 시연하고 있다.ⓒ연합뉴스
    "신기하게도 첫 공연은 떨리기보다는 설레고 신이 났어요. 그런데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두 번째 공연부터 떨렸어요."(임하윤)
    "커튼콜 때 마틸다가 당당하게 걸어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많은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쳐주셔서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진연우)
    "공연 시작 한 시간 전에는 괜찮았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고 나니 책을 잡고 있는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했던 것 같아요. 1막 끝으로 가니까 발음이 더 부드러워지고 자신감이 생겼어요."(최은영)
    "정말 설렜어요. 시작할 때는 떨렸는데 '미라클(Miracle)'을 노래한 후부터 마지막까지 안 떨렸어요."(하신비)

    평균 연령 9.7세의 작고 당찬 소녀 최하윤(9)·진연우(11)·최은영(10)·하신비(9)가 19일 오후 신도림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마틸다' 프레스콜에서 첫 공연을 마친 벅찬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마틸다'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친숙한 영국의 동화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초능력을 지닌 천재 소녀 마틸다가 물질주의에 찌든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에 맞서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143년 전통의 영국 명문 극단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RSC)가 '레미제라블' 이후 25년 만에 탄생시킨 뮤지컬이기도 하다. 2011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을 올린 이후 영국 올리비에상·미국 토니상에서 다수 부문을 수상했다.

    2018년 아시아·비영어권 최초로 서울에서 처음 선보인 '마틸다'는 189회 동안 17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재연은 약 7개월 동안 3차에 걸쳐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4명의 마틸다와 아역 20명, 성인 26명 등 총 46명의 배우가 함께한다.
  • ▲ 객석의 머리 위로 날아오르는 그네가 인상적인'When I Grow Up' 장면.ⓒ신시컴퍼니
    ▲ 객석의 머리 위로 날아오르는 그네가 인상적인'When I Grow Up' 장면.ⓒ신시컴퍼니
    초연에 이어 마틸다의 엄마 '미세스 웜우드' 역을 맡은 최정원은 "네 명의 마틸다 덕분에 몸에 많은 기관들이 살아나고 어른인 내가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다. 굉장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며 "무대 위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행복한 작품이다"고 밝혔다.

    알파벳 블록을 쌓아가며 블록이 입체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더욱 화려해지는 'School Song(스쿨 송)', 그네로 뛰어들어 객석 위까지 넘나드는 'When I Grow Up(어른이 되면)', 칼군무가 인상적인 'Revolting Children' 등 '마틸다' 무대는 성인과 아역 배우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며 감탄을 자아낸다.

    2018년 스윙으로 참여했던 '미스터 웜우드' 역의 서만석은 "마치 완벽하게 만든 퍼즐 조각을 이어 완성하는 느낌이다. 디테일 하나하나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심장이 터질 듯한 안무"라며 치켜세웠다.

    교장 '미스 트런치불' 역의 최재림은 "연습 과정이 독특하다. 성인·아역 배우가 장면·노래·안무를 따로 연습, 완벽하게 한 다음에 그 조각들을 붙이는 연습을 한다. 트런치불은 빈 공간에서 동선 연습만 하다 모든 조각이 붙어 정교한 미로가 만들어지면 그 사이를 지나가기만 하면 된다. 저는 잘 만들어놓은 미로에 숟가락 하나 얹는 마음으로 지나다녔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 ▲ 뮤지컬 '마틸다' 공연 장면.ⓒ신시컴퍼니
    ▲ 뮤지컬 '마틸다' 공연 장면.ⓒ신시컴퍼니
    '마틸다'는 동화가 원작이지만 아동용은 아니다. "불공평하고 또 부당할 때 한숨 쉬며 견디는 건 답이 아냐, 꾹꾹 참고 또 참으면 보나마나 또 그럴걸"이라는 가사의 넘버 'Naughty(너티)'에서는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처사에 당하지 말고 대항하라는 '마틸다'의 메시지가 잘 드러난다.

    방진의는 마틸다들의 매력에 대해 "미스 허니가 트런치불에게 구박을 많이 받는데, 그 순간 마틸다를 보는 장면이 있다. 연우를 보면 놀랄 정도로 저를 지켜줄 것 같은 든든한 마틸다다. 눈빛이 저를 압도하고 용기를 얻게 된다. 신비는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또 다른 마틸다가 있다. 이름처럼 신비롭다"고 전했다.

    이어 박혜미는 "은영이는 피치가 좋다. 발음도 정확하고 대사도 시원하게 찔러줘서 무대에서 반응하기 좋다"며 "하윤이는 어제 처음 같이 무대에 섰다. 마틸다가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을 표정이나 몸짓으로 디테일하게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정원은 "최근에 1대 마틸다들이 공연을 보러왔는데, 그 친구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었다. 이번 마틸다 역시 시즌이 끝나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아이들이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된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컬 '마틸다'는 내년 2월 26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