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월 29일과 10월 1일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 비행거리, 北에서 계룡대까지 거리김태우 "국군의 날 尹대통령 참석에 맞춰 공중폭발 시험…최고 수준의 핵공격 위협"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8일 평양에서 북한 정권수립 74주년(9·9절)을 맞아 열린 경축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8일 평양에서 북한 정권수립 74주년(9·9절)을 맞아 열린 경축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최근 일련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전술 핵탄두 탑재 미사일의 상공폭발 모의실험을 진행한 사실이 알졌다. 한국은 물론 유사시 미군 증원군까지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술탄도미사일 상공폭발 실험, 6.25 이후 가장 호전적인 위협"

    11일 문화일보는 전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보도한 '전술탄도미사일 상공폭발' 모의실험이 6·25전쟁 이후 가장 호전적이고 노골적인 핵무기 군사도발 위협이라는 군사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9월29일과 10월1일에 진행된 전술탄도미싸일발사훈련에서 해당 설정표적들을 상공폭발과 직접정밀 및 산포탄타격의 배합으로 명중해 무기체계들의 정확성을 확증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지난 10일에 맞춰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도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北, 10월 1일 발사한 미사일, 국군의 날 尹대통령 있던 계룡대까지 닿아

    군 당국은 북한이 9월 29일과 10월 1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에 주목했다. 9월29일 오후8시48분과 8시57분 평남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은 350km를 비행했다. 10월1일 오전 6시45분과 오전 7시3분에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SRBM 비행거리도 350km였다.

    이 거리는 지난 1일 국군의날 행사로 윤석열 대통령과 군 수뇌부가 참석한 계룡대까지의 거리와 같다. 북한이 전술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의 상공폭발 모의훈련을 통해 한국의 군통수권자와 군 수뇌부를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국군의 날 尹대통령 참석에 맞춰 공중폭발 시험…최고 수준의 핵공격 위협"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신문에 "전술핵 모의탄에 고폭장치를 탑재해 근접신관으로 상공에서 격발시키는 고공폭발 실험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실전운용 단계라는 의미"라면서 "윤 대통령의 계룡대 국군의날 참가시기에 맞춰 상공폭발 실험 사실을 공개한 것은 최고 수준의 핵공격 위협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술핵 상공폭발 피해 양상은 고도와 폭발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며 "화구(불덩이)가 지면에 접촉할 정도의 지상 500m∼1㎞ 저공폭발의 경우 폭풍파와 광복사, 대량의 방사능 낙진 등 시설 파괴와 인명 살상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밝힌 '산포탄(분산탄)' 실험은 보병밀집지역 상공폭발로 살상 반경을 극대화하는 실험을 병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