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8일 MBC 항의방문… 민노총 산하 노조가 출입 막아 박성제 사장 면담 요구도 불발… "MBC, 이제 민영화 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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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박대출 MBC 편파방송조작 진상규명위원장, 박성중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가 28일 서울 마포구 MBC문화방송 본사를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보도와 관련해 항의 방문하여 기자회견 중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이 28일 MBC를 항의방문해 피켓시위와 기자회견 등 규탄시위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사적 발언' 논란과 관련해 이를 최초로 보도한 MBC에 책임을 묻기 위해 직접 찾아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이날 현장은 바리케이드로 출입이 통제됐고 경찰 400여 명이 배치됐다. 경찰의 제지로 시위 장소에 들어가지 못해 항의하는 유튜버들로 인해 현장에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국민의힘은 MBC 건물 앞에서 박성제 MBC 사장에게 직접 나올 것을 요구하며 '자막조작 사과하라' '편파방송 중단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항의방문에는 'MBC편파‧조작방송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을 비롯한 21대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과 과방위 위원인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이 참석했다.MBC 찾은 국민의힘… "박성제는 즉각 사퇴하라"TF 위원장인 박 의원은 MBC 건물 앞에서 "박성제 사장을 만나러 왔다. 대통령 순방외교 폄훼하는 조작방송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사측 아무도 안 계신가. 박성제 사장 어디 있나. 당장 이 자리에 나와라"라고 요구했다.같은 시간 반대편에서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항의방문 저지 시위가 진행됐다. 60여 명의 MBC본부 조합원들은 '돌아가십시오, 부당한 방송장악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적반하장 쪽팔린다. 언론탄압 중단하라" "언론탄압하지 말고 확인부터 먼저 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으름장을 놨다.또 '바른언론을위한범국민시민연대'도 MBC 앞에서 '윤석열정부의 언론탄압에 맞선 MBC 사수 시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언론탄압을 중단하라" "국민은 MBC를 응원한다"고 외쳤다.이에 의원들은 '자막조작 사과하라' '편파방송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의 선창에 따라 "조작 전문 편파방송 공정방송 어디 갔나" "공영방송 외치면서 편파 왜곡 웬 말이냐" "진실 외면 거짓 해명 박성제는 사퇴하라" "부끄럽다 조작자막 왜곡방송 중단하라"는 구호로 맞받아쳤다.박대출 의원은 구호를 외친 뒤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순방외교 과정에서 동영상 자막 조작 방송은 지금까지 MBC 편파 진영 방송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동영상 파문의 진실을 알고자 왔는데 박성제 사장은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도대체 MBC 경영진들은 어디로 도주한 것인가"라고 질타했다.박 의원은 "음성분석 전문가들도 그 내용을 100% 확인하기 어렵다고 하는 것을 무슨 기준과 근거로, 어떤 확신으로 확인 과정을 거쳤는지 경위를 밝혀 달라"며 "조작 동영상을 만들고 그것을 외부에 유출한 최초 유출자가 누구인지 밝히려고 한다"고 요구했다.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과의 전면전이 결코 아니다. 그럴 능력도 없고 그럴 생각조차 없는데 일부 언론 또 MBC가 그런 식으로 몰고 가는 중"이라며 "여러분은 거기에 같이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
- ▲ 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보도에 대해 항의한 후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를 '대국민 보이스피싱' '외교적 자해 공갈' 등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이어갔다.권 전 원내대표는 "MBC는 악의적 자막으로 대통령 발언을 왜곡해 국민을 속인 대국민 보이스피싱"이라며 "MBC는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해 국민을 속인 것도 모자라서 백악관과 미 국무부로 메일을 보내 의도적으로 외교문제를 일으키려고 했다. 외교적 자해 공갈"이라고 비판했다.권 전 원내대표는 이어 "MBC가 조작하면 민주당은 선동하는 등 광우병사태와 똑같은 방식, '제2의 광우병 선동'으로 단순한 해프닝을 외교참사로 규정했다"며 "정권을 흔들어보려는 속셈"이라고 꼬집었다.이어 "이제 MBC 민영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 권 전 원내대표는 "국익을 해치는 선동과 조작의 MBC가 어떻게 공영방송이 될 수 있겠나. 이제 MBC 민영화를 통해 MBC를 우리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국민의힘 의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30여 분 동안 MBC 건물 앞에서 박 사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끝내 불발됐다.이에 국민의힘은 MBC에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 특별위원장인 윤두현 의원은 "MBC 고발을 위해 소장을 쓰고 있다"며 "이르면 내일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