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6일 네이버·차병원 등 10여 곳 압수수색… '특가법상 뇌물' 혐의 적용경찰이 적용한 '3자 뇌물공여'보다 형량 높아… "이재명 혐의 엄중" 판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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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네이버·차병원 압수수색을 위한 영장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이는 경찰이 두산건설의 55억원 성남FC 광고 후원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하고, 나머지 다른 후원기업들을 대상으로는 '혐의 없음' 송치한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수사로 관측된다.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지난 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네이버와 차병원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기 위한 영장에 이 대표를 피의자로 적시하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네이버·차병원 등은 두산그룹과 함께 성남FC에 광고를 후원한 기업들이다. 네이버는 39억원, 차병원은 33억원을 후원하고 각각 성남시로부터 제2사옥 건축, 옛 분당경찰서 부지 용도변경 등과 관련한 인허가 편의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앞서 경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두산건설이 성남FC에 낸 후원금 55억원을 용도변경 상향 특혜를 주는 대가로 판단하면서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검찰이 적용한 '뇌물 혐의'는 경찰이 적용한 '뇌물공여'보다 형량이 2~3배 이상 높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혐의를 더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檢, 네이버·성남시·희망살림·성남FC '4자 협약' 주목… 李 당시 롤링주빌리은행장, 李 측근 희망살림 운영특히 검찰은 네이버가 2015년 성남시와 재단법인 '희망살림', 성남FC와 맺은 4자 협약 내용과 후원금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네이버는 시민 부채 탕감운동을 하는 '롤링주빌리' 지원을 위해 약 40억원을 '희망살림'에 지원했다. 이 금액은 고스란히 성남FC 후원금으로 들어갔고, 성남FC 선수들은 2년 동안 롤링주빌리의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입었다.이 대표는 당시 롤링주빌리은행의 공동은행장을 맡았고, 희망살림 운영은 이 대표의 측근인 제윤경 전 의원이 담당했다.'성남FC 후원금 의혹'사건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인 2018년 한 보수단체가 이 대표를 고발하면서 불거졌다.고발장에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었던 2015년 성남시 정자동 일대 두산그룹·네이버·차병원·농협·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 등 기업들에 인허가를 제공하는 대신 성남FC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 6곳으로부터 160여 억원을 지급하게 하고 돈의 일부를 유용했다는 내용이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