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조정실장에 정진상… 수석사무부총장에 '친명' 김병기 임명친명계 '7인회' 주요 당직 모두 차지… 與 "성남 경기라인 한 곳에"국민의힘 "민주당이 이재명 보위본부… 사법 리스크 책임지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 다수 포함된 당 지도부와 대표실 인선을 발표하자 국민의힘은 "민주당 대표실이 이재명 보위본부가 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을 비서실 부실장으로 내정했다. 직책은 정무조정실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 대변인은 수석사무부총장에 김병기 의원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정 전 실장은 현재 이재명의원실에서 보좌진으로 재임 중인 김남준·김현지 보좌관과 함께 '성남·경기라인'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최측근이다. '성남·경기라인'이란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이 대표와 함께 근무해온 인물들을 뜻한다.

    정 전 실장은 이 대표를 둘러싼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자주 이름이 올랐다. 정 전 실장은 당시 대장동사업 관련 일부 보고서를 결재했다는 의혹과, 압수수색을 앞두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과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1월 정 전 실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대장동 개발사업의 수천억원 배임 혐의에 가담했는지 등을 조사하기도 했다.

    수석사무부총장으로 임명된 김병기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 후보 캠프에 합류해 선대위 현안대응TF 단장을 맡은 바 있다. 민주당 내 임명직 지도부 인선은 김 의원 임명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민주당은 앞서 대표비서실장(천준호), 대변인(안호영·박성준·임오경), 전략기획위원장(문진석), 정책위 수석부의장(김병욱), 조직사무부총장(이해식), 미래사무부총장(김남국) 등의 임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김병욱·김남국·문진석 의원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7인회'의 일원으로 주요 당직에 이름을 올렸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당직을 고사했다.

    이날 이 대표는 임명직 당 지도부에 '친명계' 의원들을 배치했지만 최고위는 당내 상설위원회에 친문(친문재인)계 의원을 일부 배치했다. 임 대변인은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 홍영표 의원을, 국제위원회 위원장에 황희 의원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측근 정 전 부실장의 당 대표비서실 부실장(정무조정실장)직 임명은 이날 회의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임 대변인은 "당 대표께서 오늘 비공개 최고위에서 정진상 전 부실장을 비서실 부실장으로 내정됐다는 말씀만 했다"며 "직책은 정무조정실장으로 정무조정 업무, 보고 등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변인은 이어 "소상공인위원회 공동위원장에 민병덕·이동주 의원을 임명했고, 추후 위원장 임명이 추가로 있을 것이다. 점차적으로 계속해 발표할 것"이라며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 상임고문으로 고민정·설훈·전해철·송갑석·박균택 부위원장으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당 지도부 및 대표실 인선을 두고 '이재명 보위본부'라고 규정했다. 

    문성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이 민주당 대표실에 정무조정실장으로 합류한다고 한다"며 "이미 이재명의원실 보좌진으로 김남준·김현지 보좌관이 활동 중이기에, 정 실장의 참여로써 '성남-경기라인'이 한 곳에 모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회의실에 현수막을 걸었지만, 당직 인선을 보니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책임지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문 대변인은 이어 "어떤 인의 장막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가릴 수 없다"며 "이제라도 민주당과 이 대표는 '이재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사법당국의 수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