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유동규·정민용 등과 성남시장 만나 '대장동' 보고" 진술 나와검찰, 6일 경기도청 압수수색… "관계자 증언 확보, 사실관계 파악 중"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으로부터 대장동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는 지난해 12월22일 이 대표의 언론 인터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6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이상현)는 이 대표의 허위발언과 관련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김 전 처장이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전 공사 전략사업팀 투자사업파트장 등과 함께 시장실을 방문해 대장동 개발사업 방식 등을 보고한 적이 있다는 취지의 관계자 증언을 확보해 사실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김 전 처장은 2015년 2월 사업자 공모 때부터 대장동사업 주무 팀장(개발사업1팀장)을 맡았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진 뒤 검·경의 참고인 조사를 받던 지난해 12월21일 공사 1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지난 6일 오전 경기도청 내 A팀장 사무실로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A팀장은 성남시에서 언론 대응 업무를 맡았고, 경기도에서는 대변인실에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시장 시절 김 전 처장을 알았으면서도 거짓 발언을 했을 가능성을 놓고 허위사실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문기는 대장동 주무 팀장… 유동규와 시장실 함께 갔다고 보는 것이 상식"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전면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도 최근 황호양 전 공사 사장(2015년 7월~2018년 7월)과 이현철 성남도시개발공사 주택사업처장(전 개발사업2처장) 등 전·현직 공사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하며 김 전 처장에 관한 사실관계도 확인했다고 한다.

    황호양 전 사장은 김 전 처장의 시장실 보고 참여와 관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하지만 한 공사 관계자는 "김 전 처장이 주무 팀장인 데다 유 전 본부장과 가까웠기 때문에 시장실에 함께 갔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또 이 대표가 2015년 1월 유동규 전 본부장, 김문기 전 처장 등 10명과 함께 호주·뉴질랜드 교통체계 및 관광 벤치마킹 출장(9박10일)을 함께 간 사실과 관련해서도 관련자 진술과 자료를 모아 분석하고 있다.

    김 전 처장은 당시 가족에게 보낸 휴대전화 동영상에서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당시 출장에서 동행한 이들 중 유 전 본부장, 김 전 처장 등 핵심 소수와 별도의 일정을 가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공직선거법위반 혐의 수사를 위해 출석하라는 검찰의 요구를 서면답변서 제출로 대신했다. 

    답변서에는 그동안의 해명과 마찬가지로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에는 몰랐다'는 주장을 담았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지방자치단체장(성남시장)이 산하 단체의 실무 팀장을 인지하고 기억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