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사무총장, 이해식 부총장, 천준호 실장, 박성준 대변인 모두 친명고민정 한 명만 제외하면… 최고위원 7명 중 6명이 '친이재명'김병욱·김남국·문진석·임종성… '7인회' 중 4명이 당직 맡아민주당 중진 "통합의 정치 중요한데… 그런 개념이 없는 것 같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에도 '친명(친이재명)' 인사를 임명했다. '통합'을 강조해온 이 대표가 결국 주변에 측근을 배치해 당 장악력을 넓히는 데 우선하는 모습이다.  

    호남 몫 최고위원 임선숙... 정진욱 전 '명캠' 대변인 배우자

    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호남·영남 몫 최고위원에 임선숙 변호사와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 두 사람을 포함해 정청래·고민정·박찬대·장경태·서영교 의원 등 총 7명의 최고위원 중 고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친명으로 분류된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임선숙 지명자는 호남지역 대학 출신으로는 최초의 여성 사법시험 합격자"라며 "여성으로는 첫 번째로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지부장과 광주지방변호사회장을 지냈다"고 소개했다.

    앞서 민주당은 호남 몫 최고위원으로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임명했으나, 박 교수가 임명 당일 사의를 표명했다.

    임 변호사의 남편은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한 정진욱 전 대변인이다. 정 전 대변인은 대선 이후에도 보궐선거에서 이 대표를 도왔으며 최근까지 지근거리에서 보필하고 있다. 정 전 대변인은 다음 총선에서 광주지역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이 지역구인 민주당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임 변호사와 관련 "지역에서 평판이 좋은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임 변호사의 남편 정 전 대변인이 "다음 총선 출마예정자라는 것이 조금 걸린다. '이재명의 복심'이라는 것도 혼선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당초 새로운 이미지를 위해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현역의원과 출마예정자를 제외한다는 기류가 있었다. 아울러 기존 지도부가 친명 일색인 만큼 '탕평'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형성됐다. 

    서 위원장은 민선 7기 부산진구청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8월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에 당선됐다. 서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이 대표와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서은숙은 이재명과 함께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남 몫 최고위원 서은숙... "이재명과 함께" 주장한 '명빠'

    이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강조한 키워드 중 하나가 통합이다. 민주당 내 친문을 비롯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를 견제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계파 갈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 대표는 주요 당직에 친명계 인사를 앉혔다. 이 대표의 측근 그룹 '7인회' 중 김병욱·김남국 의원은 각각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과 미래사무부총장에 임명됐다. 문진석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았고, 임종성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경기도당위원장에 선출됐다. 

    앞서 의원직을 박탈당한 이규민 전 의원과 '백의종군'을 선언한 정성호 의원, 이 대표와 최근 거리를 두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4인이 모두 당직을 맡은 셈이다.

    이 대표가 임명한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한 이해식 사무부총장, 천준호 비서실장, 박성준 대변인 등도 친명계로 꼽힌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당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지난 전당대회 때부터 '이재명 방탄' 당헌 개정 논란 등으로 꾸준히 제기됐던 비판이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의 친명 중심의 인선에 "문제가 있다"며 "통합의 정치가 필요한데 이런 식으로 한쪽으로만 가면 이재명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세력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편이 아닌 사람을 안고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전략적으로 그런 개념이 없는 것 같다"며 "내부에서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