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수시로 국가위기관리센터 회의 소집"주민 협조로 위험상황 피해… 오늘 내일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
  •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7시30분경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회의를 소집했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7시30분경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회의를 소집했다.ⓒ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반도 남부지방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사후관리나 안전대책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5일 오전 출근한 뒤 6일 새벽까지 대통령실에서 철야 비상근무를 하면서 상황에 대응했다. 이날 예정된 국무회의도 하루 연기했다.

    윤 대통령은 6일 오전 예고 없이 대통령실 기자실을 방문해 밤새 힌남노 비상대응 상황을 언론에 직접 설명했다. "어제 지자체·소방청·군·경찰 등 다 동원해 주민 대피가 적시에 이뤄졌다"며 "주민들께서 잘 협조해 줘 제일 중요한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제 구조물에 대한 안전 시설물, 산사태 대비(를 점검해야 한다). 지반이 (약해져 있어) 저번에도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다 (안전한 지) 두드려봐야 한다"며 "오늘, 내일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지자체와 실시간 연락을 취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태풍 피해 현장 방문 계획 여부에 관한 질문에 "오늘 상황을 챙겨본 다음에 피해가 심각한 곳은 저하고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이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지난 8월 집중호우 당시 '재택보고' 등 논란을 빚었던 데 반해 이번에는 '예고된 재난상황'을 앞세워 '선제대응'을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집중호우 때보다 대비태세를 강화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난달 집중호우는 예측불허였다. 퇴근할 때까지만 해도 서울 강북지역은 거의 비가 안 왔다"며 "이번 태풍은 이미 위력이 알려져 있고, 괴물태풍으로 작은 태풍을 먹어가면서 커지는 것이어서 사전대비를 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난번은 기상이변에 따른 겪어보지 못한 게릴라식 호우로, 우리 재난 대응 인프라가 부족해 생긴 문제지만, (힌남노 태풍은) 어제 출근할 때부터 중요한 상황이라고 다들 인식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과 청사 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수시로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오전에는 태풍이 거제지역에 상륙하던 5시께와 태풍이 한반도를 빠져나간 직후인 7시25분께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두 차례 더 회의를 소집, 상황을 보고받고 지시를 내렸다.

    윤 대통령은 또한 힌남노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당초 이날 예정됐던 국무회의를 하루 연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각 국무위원들도 지금 회의 소집보다는 소관부처의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무회의도 오늘 오전에 예정됐지만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피해 현장 방문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피해 복구와 지원에 대통령의 방문이 저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피해를 확인하고 즉각적으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대통령의 보다 빠른 지침과 지시사항 체계"라며 "주민분들께 도움이 되는 그 선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