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풍계리 핵실험장 호우 피해 확인…3번·4번 갱도 주변 별 다른 움직임 없어” “中, 10월 공산당 대회 앞두고 北핵실험 말렸을 듯…北은 대신 지원 요구했을 수도”
  • ▲ 2017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찍은 위성사진. 6차 핵실험을 실시하기 넉 달 전의 모습이다. ⓒ美38노스 보고서 화면캡쳐.
    ▲ 2017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찍은 위성사진. 6차 핵실험을 실시하기 넉 달 전의 모습이다. ⓒ美38노스 보고서 화면캡쳐.
    북한이 핵실험을 10월 이후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이 호우 피해를 입었음에도 별다른 복구 움직임이 없고, 오는 10월 시진핑의 세 번째 임기를 확정하는 중국 공산당 대표대회가 열리므로 북한이 핵실험 같은 대형 도발은 당분간 자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CSIS “北풍계리 핵실험장도 호우 피해…현재 별 움직임 없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북한연구 프로그램 ‘비욘드 페러렐(Beyond Parallel·휴전선 너머)’은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북한에서도 최근 호우가 이어져 풍계리 핵실험장도 피해를 입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최근 폭우로 (갱도)복구공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 같다”면서 “지난 2개월 간 계속된 비로 시설(갱도)에 접근 가능한 유일한 진입로가 피해를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7차 핵실험 장소로 지목된 3번 갱도와 4번 갱도에서 특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미 당국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끝났다고 분석하는 상황에서는 예상하지 못할 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어 “(핵실험) 통제지휘소와 지원시설을 연결하는 도로 대신 새로운 우회로가 생겼다”면서 “기존의 갱도 진입로는 홍수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美안보전문가들 “北, 10월 중국 공산당 대회 등으로 인해 핵실험 미룰 듯”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10월 중·하순까지 핵실험을 미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10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란코프 교수는 “시진핑이 세 번째 임기를 앞두고 있는데,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시진핑 반대파는 그가 북한도 제대로 통제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시진핑 주석의 세 번째 임기 전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다만 북한은 핵실험 연기에 대한 대가로 중국에 지원을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CNI) 한국 담당 국장도 “중국은 북한 정권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은 중국의 동의 없이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심해진다면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도록 용인할 수도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핵을 이용해 미국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의견도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켄 고스 미해군 분석센터(CNA) 국장은 “북한이 아직 기술과 관련된 내부 문제 때문에 핵실험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그 문제가 해결되면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