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인 처방 책임질 새 지도부"… 김기현은 조기 전대에 방점"9·10월엔 전대 못해, 논의 지켜봐야"… 원외 나경원은 가능성 일축
  •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안정적으로 출발하자 당권주자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당대회 시점을 두고 벌써 눈치싸움에 들어갔다.

    김기현, 尹 대통령 취임 100일 맞아 與 전환점 촉구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우리 당이 비대위를 공식 출범시켰다"며 "비대위가 당을 하루빨리 안정시키고 당을 견고히 해 나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이어 "보다 근본적인 처방을 책임질 새로운 지도부를 세우는 일도 차질 없이 진행해 여당으로서 당당하고 빵빵한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을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과 관련 "지난 100일을 무겁고 엄중한 마음으로 성찰한다"고 밝힌 김 의원은 "위기의 100일이라는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면서 앞으로의 1700일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겠다. 그동안의 혼선을 반면교사 삼아 비상한 각오로 더 분발한다면 훨씬 더 나은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윤석열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도 성공할 수 있고, 그래야 우리 당에도 미래가 있다. 우리는 같은 배를 함께 타고 있는 공동운명체"라고 강조한 김 의원은 "초심으로 돌아가 광야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심기일전해 힘차게 전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 취임 100일 평가가 주된 메시지지만, 이를 계기로 여당도 새 지도부를 선출해 국정동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로 당이 혼란을 겪던 초기부터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 지도부 공석을 메워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기구이지만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조기 전당대회에 선을 긋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주자로서 선제적으로 목소리는 내는 것이다.

    김기현·안철수·나경원 등 차기 주자 눈치싸움

    국민의힘 당권주자로는 김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당 대표를 지낸 안철수 의원과 원내대표를 역임한 나경원 전 의원 등이 꼽힌다. 차기 당 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쥐는 만큼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두고 유불리 계산에 들어간 모습이다.

    현행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는 선거인단(권리당원)의 유효투표 결과 70%, 여론조사 결과 30%를 반영해 선출한다.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면 현 권성동 원내대표에 앞서 원내대표를 역임한 4선 김 의원이 유리하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은 전 국민적 인지도가 있지만, 각각 당내 기반 부족과 원외인사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9월, 10월에는 (전당대회를) 잘 못할 것 같다. 논의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나 전 의원은 당 대표 출마 관련 질문에 "검토한 적이, 고민은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언제 선거를 할지와 앞으로 전당대회가 어떤 모습으로 개최될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아니기에 입장을 정한 바 없다.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당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수도권 출신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비대위는 당의 결집을 위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주목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