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 광복절 맞아 여야 다른 메시지…野, 尹 정부 비판에 집중與, 자유 강조한 尹 대통령 발맞추기…"막중한 가치 반드시 지킬 것"당권주자 김기현, 당 내홍 상황에 "보수혁신 정체성 다시금 세우자"
  •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광복절 제77주년을 맞은 15일 여야의 메시지에도 온도 차가 컸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자유'의 가치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일부 의원들은 당 내홍을 의식해 광복절을 새 정부 국정 동력을 뒷받침할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검찰 공화국'을 완성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추구하는 자유가 누구를 위한 것이냐며 광복절 축하보다는 정부 비판에 열중했다.

    與 "스스로 지킬 힘과 동맹 있어야" 안보 강조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자유를 찾고, 자유를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고, 또 세계 시민과 연대해 자유에 대한 새로운 위협과 싸우며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룬다'고 말했다"며 "광복이 우리 시대에 부여한 자유라는 막중한 가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수석대변인은 "독립유공자 한분 한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당연한 책무"라며 "앞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한 걸음 한 걸음마다 광복을 위해 노력하신 순국선열,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가치가 깊이 새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빼앗겼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일본 제국주의에 끝까지 맞서 싸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께 진심 어린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이제 후손들이 그 노력에 보답하며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광복이 식민통치로부터의 해방이라면 건국은 진정한 독립의 시작"이라며 "국가가 진정으로 독립하려면 스스로 지킬 힘과 동맹이 있어야 하고 자신을 지탱할 부를 창출하고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독립은 끊임없이 지향해야 할 가치"라며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에는 독립운동가와 건국 주역의 피땀이 녹아있다. 다시 도약하는 부강한 국가, 독립정신의 계승을 통해 반드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기현 "우리가 다시 일어서야" 새 지도부 선출 촉구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당 혼란이 거듭되는 상황을 우려한 듯 광복절을 계기로 '보수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초기에 여당의 내홍으로 새 정부에 힘을 쏟지 못하자 당 개혁과 새 지도부 선출로 민주당의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천신만고 끝에 달성한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주당 정권 시절 사회 곳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가 똬리를 틀고 지금껏 기생하는 수구 기득권 세력들의 자기 밥그릇 지키기, 부정과 부패, 불공정과 '내로남불'이 새로운 미래를 향한 윤석열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심지어 대통령을 탄핵시키겠다는 공개 협박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좀먹은 내로남불 민주당 정권의 흑역사, 나라의 자존심을 짓밟은 굴욕과 굴종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다시 일어서야 할 때"라며 "자유와 공정의 가치를 지키려는 보수혁신의 정체성을 다시금 세워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청와대의 진두지휘 하에 저 김기현을 죽이려고 한 울산시장 선거공작에도 굴하지 않고 혈혈단신으로 싸워 오뚝이처럼 살아남았다"며 "저는 보수혁신 깃발의 선봉에서 국민과 함께할 것이며 일신의 영달에 연연하거나 비겁하게 뒤로 숨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野 "공허한 자유의 가치 말고 미래 비전 제시하라" 정부 비판

    반면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생경제 위기가 밀어닥치는데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펜데믹이 재유행하고 수해가 발생해도 대통령과 정부는 보이질 않는다"며 "윤석열 정부는 오직 검찰 공화국 완성에만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지인과 측근으로 주요 요직을 장악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데만 열과 성을 다하며 국정쇄신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에는 불통으로 응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대변인은 "심지어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부정하는 굴욕외교로 광복절의 의미마저 퇴색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관련 서면 브리핑에서도 "윤 대통령이 오늘 경축사에서 강조한 알맹이 없는 자유의 가치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며 "윤 대통령은 공허한 자유의 가치 말고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