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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칼럼] 조국의 강, 이재명의 늪, 윤석열의 진흙탕

늪에 빠졌어도 전투력 '만렙'인 싸움닭들내부 총질 진흙탕에 빠져 있는 오합지졸강·늪·진흙탕 건너야 할 국민이 안쓰럽다

이호 목사 /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대표 / 리버티국제영화제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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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11 10:24 수정 2022-08-11 10:24

이해찬은 “진보집권 20년”을 장담했다. 충분히 근거 있는 말이었다. 촛불집회의 전국적인 동원력, 박근혜의 군기반장 김무성과 비서실장 유승민을 포섭한 정치력,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의 사회주의적 숙청, 왼쪽으로 기울어져 ‘문비어천가’를 합창했던 언론, 싸울 줄 모르는 배신자들의 야당, 김정은과 트럼프를 동원한 비핵화 국제 사기극의 성공으로, 좌파정권은 질주를 넘어 폭주했다.

그러나 폭주하는 정권에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급기야 넘지 말아야할 강에 빠져들었으니, 이른바 ‘조국의 강’이다. 훤칠한 키에 미남에다가 서울대학교 교수이며 부산출신으로, 정권재창출의 적임자로 여겨졌던 조국 일가의 비리가 연이어 폭로되면서, 20년의 진보플랜은 5년짜리 단임 정권으로 끝났다. 침묵하던 민심(民心)의 강이 한번 범람하면 얼마나 무서운 지를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고조선의 옛 노래,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추억할만한 대목이다.

님이여, 부디 물을 건너지 마소(公無渡河)
그예 님은 물을 건너셨네(公竟渡河)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墮河而死)
가신 님을 어이할꼬(當奈公何)

조국의 강에 휩쓸려 정권을 잃어버린 거대 정당이 이제는 이재명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재명에 비하면 조국은 양반이라고 할까, 그에 대한 의혹은 끊임이 없다. 가족들과 관련된 사건으로 형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 형수 욕설 파문, 아들의 매춘과 도박 의혹이 있다. 아내와 관련된 목록은 제법 길다 : 법인카드 유용, 국회의원의 배우자 담당 임명, 과잉 의전, 측근의 공무원 채용, 대리 처방 의혹.

본인에 관해서는 공무원 사칭과 음주운전 전과, 대장동과 백현동 게이트, GH 합숙소 문제, 성남 FC 후원, 변호사비 대납, 쌍방울 그룹과의 유착, 김부선 스캔들, 인천 계양을 공천 논란, 이외에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문제적 발언들이 있다.  

좌편향으로 일사분란하게 돌진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조국의 강과 이재명의 늪에 빠지면서 서울과 부산 보궐 선거, 대통령 선거, 지방 선거에서 3연패했다. 이제는 건너면 안되는 강과 빠지지 말아야할 늪임이 분명해진 것 같은데, 강성 지지층은 아직도 ‘조국수호연대’와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을 고수한다.

최근의 당 대표 경선에서는 이재명이 연승하며 ‘어대명’이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으로 강화 혹은 악화되고 있다. 그나마 야권의 핵심 지지층이 밀집한 호남 지역의 당원들이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서, 늪에서 빠져나올 아주 가느다란 가능성이 남아있기는 하다.

조국의 강과 이재명의 늪은 사법고시 9수생인 윤석열의 날개가 되었다. 문재인이 쥐어 쥔 칼로 박근혜 정권의 주요 인사들을 처리한 뒤에는, 조국을 베고 문재인 정권을 쓰러뜨렸으니, 무협지에 나올만한 반전(反轉)이다.

그러나 좌우를 가리지 않고 베었던 윤석열의 칼은 좌우를 분간하지 못했다. 정작 대권을 잡은 뒤에는 문재인과 이재명보다 이준석을 향하여 칼을 휘두르면서, 집권 3개월 만에 탄핵을 우려하는 사태를 만들었다. 조국, 추미애, 이재명의 자해(自害)형 협조를 힘입어 기적적으로 정권을 탈환한 국민의힘 역시,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지 못하여 진흙탕 개싸움에 빠져들었다.

집권 여당과 우파 지지층 일각에서는 ‘어대명’과 ‘확대명’의 추세를 반기는 분위기다. 집권 초기의 지지율로는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그래도 이재명보다는 윤석열이 낫다고 본다. 이재명에 대한 사법 처리가 본격화되면, 오히려 윤석열이 기사회생(起死回生)하리라고 희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윤석열의 당선 자체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사태였듯이, 한국 정치에 대한 예측은 번번이 빗나갔다. 이재명은 대장동 게이트를 ‘국민의힘 게이트’로 뒤집어버린 순발력과 전투력을 보여준 인물이다. 그가 당 대표가 되면, 저격수들을 전진 배치하여 여권에 집중포화를 퍼부을 것은 자명(自明)하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공격하고 싸우는 데는 뛰어난 장수임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비록 늪에서 허우적거릴망정 투쟁력과 투지를 불태우며 싸우는 군대가, 자신들의 대통령을 탄핵하고 당 대표를 몰아내며 여전히 내부총질의 진흙탕에 빠져있는 오합지졸보다 더욱 눈길을 끌 수도 있다. 민주주의는 눈길을 끌고 인기를 얻어야 이기는 게임이다.

정치는 현실이다. 조국의 강, 이재명의 늪, 윤석열의 진흙탕이 대한민국의 정치가 걷고 있는 여정이다. 폭우가 쏟아지는 서울에서, 강과 늪과 진흙탕을 건너야할 국민들을 생각한다. 북한식의 표현을 빌자면, ‘고난의 행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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