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27명 2일 국회서 '대선과 지방선거 반성과 교훈' 토론회"대선 패배 책임자 공천 배제한다더니"…이재명 공천 비판 발언 쏟아져
  • ▲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대선·지선 반성과 교훈'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실 제공
    ▲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대선·지선 반성과 교훈'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8·28전당대회 당 대표선거에서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이재명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2일 오후 12시 국회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반성과 교훈'이라는 주제로 '반성과 혁신 연속 토론회'를 열고 지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원인을 진단했다.

    토론회에서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패배의 원인으로 이 후보 공천을 짚으며 "완전히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공천 과정과 관련 "(당시) 당 지도부와 최초 미팅에서 대선 패배 책임자, 부동산전략 실패자 공천 배제 원칙을 세우고 배제하기로 했다"며 "(그런데)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이 지방선거 공천을 달라고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게 수차례 전화하면서 공천이 이뤄진 것 아닌가 싶다"고 이 후보의 '셀프 공천' 의혹을 직격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방선거에 송영길·이재명 후보를 공천하며 중앙정치가 이슈 되는 선거로 지형을 이끈 것"이라며 "특히 (선거운동) 마지막에 박지현·윤호중 전 공동비대위원장 간 갈등이 유권자들을 실망시키며 결정적인 지방선거 패배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우리 당이 젠더 고민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며 "성비위 사건으로 다시 선거를 치르면서도 마치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진행했던 당이기도 하다"고 반성했다.

    권 의원은 또 이 후보의 지난 대선 운동 방향성을 언급하며 "이렇게까지 '이대남(20대 남성)'에게 호소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선후보였던 지난해 11월8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2030 남성들이 '펨코'(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모여서 '홍(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한 이유'라는 딴지일보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이 후보는 이틀 뒤 '홍카단이 이재명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글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홍카단은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의원을 도운 2030세대 자원봉사단을 뜻한다.

    당시 이 후보는 에펨코리아 글을 공유한 것에 비판이 제기되자 "거기에 동의해서는 아니고 저와 많이 다른데, 이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으니 그 얘기를 최소한 외면할 게 아니고 직면해야 한다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이대남을) 지지한다는 강력한 선언으로 받아들여졌고, 충격적인 행보로 받아들여졌다"며 "성평등에 관한 메시지를 내도 이대남의 지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방선거 피배와 관련, 권 의원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진행한 실패한 젠더정치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소위 '개딸(이 후보의 강성 지지층)'에 대한 반발이 컸던 여성들을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통해 모으겠다는 전략을 쓴 것인데, 사실 그 표심이 지방선거에서는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번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는 강준현·고영인·권인숙·김성주·김영배·김종민·서동용·송갑석·송기헌·송옥주·양기대·어기구·오기형·이상민·이소영·이원욱·장철민·전용기·정춘숙·조응천·천준호·최종윤·허영·홍기원·홍성국·홍익표·홍정민 의원 등 27명이 공동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