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지난해 이어 재소환… '공영개발'→'민관 합동개발' 방식 바뀐 경위 조사이 전 대표, 논의 초기 민영개발 주도… 이재명 시장 당선 후 지분 넘기고 사업서 손떼'대장동 의혹' 수사에 속도… 우계 이씨 종중 측으로부터 유동규 녹취 파일 확보
  • ▲ 검찰은 2일 대장동 개발 초기 사업을 주도했던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정상윤 기자
    ▲ 검찰은 2일 대장동 개발 초기 사업을 주도했던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정상윤 기자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개발 초기 사업을 주도했던 이강길 전 씨세븐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대장동이 '공영개발' 방식에서 '민관 합동개발' 방식으로 바뀐 과정을 비롯해 전면 재수사에 준하는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대장동 의혹을 사업 초기부터 철저하게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지난해 두 차례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던 이 전 대표를 불러 다시 조사했다. 

    이강길, 대장동 원년 멤버… 남욱 등에게 지분 넘기고 손떼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개발 논의 초기부터 사업에 참여한 '원년 멤버'로, 자신의 회사인 부동산 개발업체 씨세븐을 통해 2009년부터 민간 주도의 대장동 개발을 추진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 이번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의 핵심 멤버들과 교류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재직할 당시 씨세븐은 성남시가 2005년부터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이 '공영개발'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로비 한 의혹을 받는다. 하지만 대장동 개발사업의 민간개발이 불발되자, 이 전 대표는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수원지법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씨세븐에서 손을 뗐다.

    이 전 대표가 남 변호사 등에게 씨세븐 지분을 넘긴 시점은 2011년 7월께다. 그로부터 3년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남시장에 취임했고, 결국 대장동 개발사업은 '민관 합동개발' 방식으로 추진됐다.

    검찰, 대장동 원주민 보관 중이던 유동규 녹취 추가 확보

    검찰은 이날 이 전 대표를 대상으로 대장동 개발 초기 상황과 남 변호사 등이 담당한 역할, 이 시장 당선 후의 기류 변화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대표 외에도 대장동 원주민들과 초반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 등을 조사하는 등 대장동 개발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다시 살피고 있다. 

    특히 검찰은 전날 대장동 원주민이던 우계 이씨 종중 측으로부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이 이 시장을 거론하며 원주민을 설득한 육성 녹음 파일을 대거 확보해 '대장동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