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11월 6일 최대 규모 전시 개최…총 470여 점 공개
  • ▲ 셰퍼드 페어리가 자신의 대표작인 'Eyes Open, 2021'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 셰퍼드 페어리가 자신의 대표작인 'Eyes Open, 2021'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나는 예술이 나에게,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았기 때문에 예술은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52)의 전시회가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다.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는 29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개최된다. 2017년에 이은 두 번째 단독 전시다.

    그는 "전시 제목이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사람들이 열정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전시를 통해 남의 이야기와 목표에 휩쓸려 다니는 것은 자기 자신과 우리 사회에 좋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셰퍼드 페어리는 현재 미국 LA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작업을 펼치고 있다. 독일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현상학'에 대한 가장 현대적인 물음을 제시했던 'OBEY GIANT(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과 2018년 미국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의 얼굴이 그려진 'HOPE(희망)' 포스터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는 지난 30년간의 작품 활동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 초기작부터 영상, 협업, 사진자료, 신작까지 470여 점이 공개된다. '희망과 환경'을 주제로 롯데월드몰, 석촌호수, 강남 도산대로, 성수동 등 서울 시내 건물 5곳에 직접 작업한 벽화도 만날 수 있다.
  • ▲ 2008년 미국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의 초상을 그린 'Hope(희망)' 포스터.ⓒ롯데문화재단
    ▲ 2008년 미국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의 초상을 그린 'Hope(희망)' 포스터.ⓒ롯데문화재단
    부제인 '눈을 뜨고 마음을 열라(EYES OPEN, MINDS OPEN)'는 페어리의 작업에서 반복된 주제이자 삶의 철학을 반영한다. 작가는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주의 깊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페어리는 스프레이 그래피티에서 벗어나 실크 스크린 기법의 포스터, 스티커 작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을 통한 대중과의 소통을 유도한다. 총을 든 여전사, 철사에 묶인 장미, 수류탄을 들고 서 있는 소녀, 성조기 히잡을 쓴 이슬람 여성, 해변 너머로 자리잡은 수많은 정유탑… 

    검정, 빨강, 파랑 등의 강렬한 색채로 유명인들의 초상화를 비롯해 환경 파괴, 상업 집단의 탐욕, 인종과 성차별, 정의, 혐오 범죄, 인권, 전쟁과 평화 등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그려내 동시대 사회문제를 직격한다.

    전시의 메인 포스터 이미지이기도 한 '아이즈 오픈'은 격려와 희망의 의미를 담는다. 꽃은 그가 창조한 도상으로 장미와 카네이션을 결합한 가상의 꽃이다. 작가는 "사회에서 무력감을 느낄 때,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눈과 마음을 열어 주체적이고 목적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뮤지엄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작가에게 직접 작품 세계를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 프로그램을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한다. 참여자들의 질의 응답시간과 50명에 한해 친필 사인회 이벤트를 마련했다.
  • ▲ 그래피티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의 전시회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가 29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개최된다.ⓒ신성아 기자
    ▲ 그래피티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의 전시회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가 29일부터 11월 6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개최된다.ⓒ신성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