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처한 상황은 '자업자득'윤리적 문제를 '신·구파 알력 다툼'으로 해석 말아야
  • ▲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출석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출석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종현 기자

    모든 건 경찰 수사와 검찰 소추 여하에 달리게 되었다.
    무슨 이야기냐고?
    이준석 이야기다.
    이준석 문제는 한 마디로 그 개인의 형사적 위법 여부이고, 이에 따른 공인 이준석(그것도 미관말직도 아닌 집권당 대표)의 윤리적 당부(當否) 문제다. 

    그런데 이 간단한 문제를 괜히 복잡하고 헷갈리게 설명해 초점을 흐리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준석의 오늘의 처지를, 마치 왕년의 훈구파가 신진 사림파 조광조를 숙청한 것쯤 되는 양 프레이밍 하는 게 그것이다.

    그런가?
    아니다.
    이준석 상황은 그의 자업자득이다.
    그는 김성진의 아이카이스트에 박근혜 대통령이 가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이걸 전후해 그는 아이카이스트 대표 김성진의 접대를 20여 차례 받았다.
    그 중엔 S 접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걸 김성진이 그의 다른 사건 수사를 받으며 검찰에 진술했다.
    재판부 판결문에도 나와 있다.
    이 문서의 존재를 누가 유튜버 가로세로연구소에 알려줬다.
    가로세로는 그걸 그들의 매체를 통해 보도했다.
    올드 미디어들은 이걸 짐짓 못 본 체했다.
    그래야 할 어떤 이유라도?

    그러자 이준석은 얼마나 다급했던지 가로세로 보도 당일 밤에 장ㅇㅇ이란 김성진의 룸살롱 의전 담당자와 통화하면서 “사람 하나 내려보낼 테니 만나 주세요”라고 했다.
    그 ‘사람 하나’가 바로 그의 측근 김철근이다.
    이하 생략.
    다 알려진 이야기다.

    이게 다다.
    더도 덜도 아닌 팩트다.
    이걸 노·소 권력 투쟁이라느니, 국민의 힘 내부의 신·구파 알력이라느니, 윤핵관 내부의 분열이라느니, 어쩌고 하며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려놓는 것이다.

    왜?
    이준석의 밀림은 곧 자신들의 밀림이라고 보기 때문일까?
    물론 가설이다.
    가설은 더 입증되어야 한다.
    어떻게? 

    경찰 검찰 등 사직당국의 소추와 사법부 재판에 맡길 수밖에 없다.
    정계와 ‘말’ 계에서는 얼마든지 말을 만들어 우길 수가 있다.
    실제로 그렇게 돼가고 있다.
    이렇게 무한정 말싸움, 말재주에 흘려보낼 수는 없다.
    법대(法臺)에서 끝장을 내버릴 수밖에 없다. 

    이 사태에 대해선 의견 대립, 견해차, 호감·비호감, 유불리 계산이 있을 순 있다.
    이런 결과론에서는 ‘권력 투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파생물일 뿐이다.
    원 뿌리는 아니다.
    원 뿌리는 이준석 개인의 위법 여부, 공인 이준석의 윤리적 당부 문제다. 

    이 초점을 무의식적으로든 의도적으로든 흐려선 안 된다.

    경찰에 당부한다.
    경찰에 우선 신뢰를 보낸다.
    그러면서 일말의 불안감도 느낀다.
    옛날의 일부 경찰의 행태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1950년대 자유당 때 경찰은 무서운 권력기관이었다.
    그 막강한 권력이 정치적 눈치 보기에 어찌나 민감했던지, 매사 객관적이지 못했다. 

    오늘의 경찰은 그렇지 않다고 확신하다.
    다만 강조할 따름이다.
    경찰은 누구 눈치도, 여당 눈치도, 야당 눈치도, 이 글을 포함한 주장들 눈치도 살피지 말고 오직 추상같은 법적 정의만 의식하기 바란다. 

    이준석 문제로 온 세상이 너무 오래 입씨름하는 낭비적 상황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나 원 참 나중엔 별것이 다 정신을 쑥 빠지게 하네, 퉤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