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의원들 직접 연락해 만남 추진…이준석 징계에 우군 확보 주력국민의힘 대표, 당원 70% 여론조사 30%로 선출… 黨心 잡기 관건
  •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초·재선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는 '식사 정치'에 돌입했다.

    이준석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로 공석인 시기에 차기 당권주자로서 당 과반을 차지하는 초·재선들을 대상으로 보폭을 넓히는 행보다.

    우군 확보하려 식사 정치 돌입한 안철수

    14일 여권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은 최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날짜 좀 주시라"고 직접 연락해 식사 약속을 잡기 위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3선 이상의 중진의원들보단 주로 초·재선 위주로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안철수 의원 측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지난 본회의(4일)가 열린 후부터 (안 의원이) 인사하러 다니는 것 같다"며 "당 중진의원들은 중진 회의에서 만나지만 초·재선 의원들은 (의원총회) 회의장 아니면 만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이 초·재선 의원들에게 연락해 식사 만남을 추진하는 것은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대표 선출 규정에 따르면, 당 대표는 선거인단(당원) 투표결과 70%, 여론조사결과 30%를 반영해 선출한다. 차기 당권 경쟁이 일찍부터 달아오르는 만큼 전당대회 '룰'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당장은 당심(黨心)을 위한 우군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5명 가운데 재선 의원은 21명 초선 의원은 63명으로 초·재선 의원이 당내 70%를 넘게 차지한다. 대중에게 인지도는 높지만, 당내 세력이 부족한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각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현역 의원들에 눈도장을 찍는 것이 필수다.

    오랜 앙숙으로 견제세력인 이준석 대표가 윤리위 징계로 잠시 여의도를 떠나 있는 때에 맞춰 초·재선 의원들과 만남으로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보인다.

    식사 연락을 받았다는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날짜를 잡아 한 번 식사하자고 연락이 왔다. 일정을 봐서 안철수 의원을 보려고 한다"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하고 원내 일정이 진행되니 의원들과 만나 인사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민·당·정 토론회서도 親尹 중심 세 결집

    안철수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내달 9일까지 매주 화요일 과학기술 패권시대의 경쟁 전략,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 주권,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을 주제로 이어나간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 만든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대해 관료와 전문가 등을 초청해 토론하고 입법과제를 추진한다는 취지지만, 사실상 세 결집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된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열린 첫 회의에서도 정진석·권성동·정점식 의원 등 이른바 친윤(親尹)계 인사들을 비롯해 현역 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