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일 대통령집무실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취임 후 첫 공식 회동"젤렌스키 대통령 만나보니 어떻든가요"… 우크라이나 정세에 관심이준석 "尹 대통령 취임연설서 '자유' 강조, 우크라서 알고 있더라"
  •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맞은 10일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식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최고위원단을 초청해 도시락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을 만나는 것 같다. 잘 지내셨나"라고 물으며 최고위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비공개 오찬을 진행하기 전 공개된 10분간의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세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6박7일간 우크라이나를 순방하고 지난 9일 귀국한 이 대표에게 현지 전황을 물었다.

    윤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랑 그쪽 사람들은 만나보니 좀 어떻든가요? 종전이 가까운 시기에 되기 어려워 보이죠?"라고 묻자, 이 대표는 "내부 정치적 상황이 있어서 종전을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 같고, 안에서도 이견이 조금씩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감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은데, 반대로 절박하니까 저희한테도 아쉬운 소리를 하려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원체계에 국내외적 법적인 (문제가) 있어서 빨리 결론이 났으면 이 대표님이 특사로 가시면 더 할 것이 많은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났다"고 말했다.

    이는 이 대표가 대통령 특사 자격이 아닌 당 대표 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점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윤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윤 대통령 취임하신 이후에 취임사 내용까지도 파악하고 있었다. 자유라든가 이런 것 강조하시고 해서 기대치가 많긴 많아서 오히려 부담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만큼 자기들도 절박하다는 얘기"라고 진단했다.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오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세 이외에 용산과 여의도의 정치현안은 오찬 테이블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따로 정치적 화제나 현안에 대한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의 우크라이나 지원 이야기가 (국제사회에서) 있고 우리도 여러 지원을 검토작업 중"이라며 "(윤 대통령도) 국내외적, 법적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외 여러 물자 지원에 국내법적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관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서도 "특별한 관련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출범과 차기 당권을 향한 암투,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계 등 당 내 갈등 양상에는 대통령과 당 지도부 모두 오찬에서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 대통령과 오찬과 관련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며 "현안에 대해서는 이야기 나온 것은 딱히 없고, 특히 정치적인 것은 없었다고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오찬 회동에는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수진·정미경·윤영석 최고위원, 김용태 청년최고위원과 한기호 사무총장, 성일종 정책위 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용현 경호처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홍지만 정무비서관, 김일범 의전비서관, 강인선 대변인이 함께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