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공약 반대" 당내 잡음에도 이틀째 참묵…추진 말만 반복이준석 "경기서 도망갔는데…자신 있다면 무제한 토론" 압박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정상윤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정상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29일 자신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놓고 무제한 토론을 하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제안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시간과 장소를 비롯해 사회자까지 친야(親野) 성향으로 해도 상관없다며 재차 압박하고 민주당 내에서도 공약에 반대하는 잡음이 계속됐지만, 김포공항 이전 추진을 다짐했다.

    이재명, 논란에도 "김포공항 이전하겠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인천 계양구 개화역 인근에서 서울 지하철 9호선 계양 연장 공약을 발표한 자리에서 "그동안 계양구는 공항철도, 공항고속도로 등 국책 사업을 위해서 길을 내주기만 했다"며 "소음과 저개발 원인이 되고 있는 김포공항을 이전해 수도권 서부 발전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계양구는 고도제한과 개발제한구역 규제로 땅이 방치되고 있다"며 "수십 년간 국가정책에 협조한 주민들이 언제까지 희생을 감수해야 되겠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천 시민들을 향해 김포공항 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 통합하면 영종 경제자유구역은 공항 경제권 규모를 훨씬 더 키울 수 있다"며 "공항철도 급행화를 조속하게 추진하면 서울에서 인천까지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당내에서 계속되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 잡음에 대해 침묵했다. 앞서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는 전날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후보에게 제주의 미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내선인 김포공항이 이전한다면 제주 관광산업 등에 타격을 입는다는 이유에서다.

    전날부터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하자는 이준석 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단지 "제주 관광객이 줄고 서울 동쪽 주민들의 공항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계신다"고 에둘러 답하기만 했다.

    "자신 없으면 토론에서 도망가라" 꼬집어도 묵묵부답

    이준석 대표는 재차 이재명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이날 김포 골드라인 사우역 앞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민주당 내에서도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 오영훈 후보 간 말이 전부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무제한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 경기도에서 도망가셨는데 정책토론 자리마저 도망가지는 않을 것이라 제안드린다"고 꼬집었다.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제주 관광 관련 경영인·교수 107명이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반대한다는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자기 선거를 위해 제주도 관광산업을 망가뜨려도 된다는 이재명식 사고는 경악스럽다"며 "제주도 경제 완전 박살내는 '제주완박'이라도 꿈꾸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경기 안산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회의에서는 "장소, 시간을 비롯해 사회자도 이재명 후보가 골라도 좋다. 김어준이 사회를 봐도 좋다"며 "자신 있으면 받으시고 자신 없으면 경기도에서 도망가신 것처럼 이 토론에서 도망가시라. 도망이 이재명의 키워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