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 인사청문회…자녀 특혜 편입, 병역 의혹 도마 국민의힘도 정호영 비판…"억울하겠지만 잘못됐다"
  •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를 향해 '아빠찬스'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정 후보자는 송구스럽다면서도 자진 사퇴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관련한 서류 아들의 병역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MRI 영상자료 등 핵심 자료를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 의원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청문회 관련 서류 제출은 군사, 외교, 대북 등 상황을 제외하면 누구든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에서 부원장·원장으로 근무할 당시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에서 '아빠찬스'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또 정 후보자의 아들은 병역 비리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불합격자에 대한 출신 학교 자료를 내라고 했는데, 다른 학교는 자료를 제출하는데, 경북대는 제대로 내지 않았다"며 "도대체 무엇을 보고 심사하라는 것인가. 국회를 기만하고 무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저에게 868건의 자료가 요구됐고 782건, 90% 넘게 자료를 제출했다"며 "불합격자에 대한 자료는 학교의 업무라 제가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학교에서 알아서 하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에는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도 장관 후보자직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제가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도 정 후보자를 향해 "억울하겠지만 잘못됐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법적인 문제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후보자들의 자녀 두 분이 왜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을까. 굉장히 잘못됐다"며 "국민 정서상 그런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는 국민들의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도 "위법행위나 적극적인 위조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오늘날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은 이전과 질적으로 다르다. 장관은 훨씬 더 많은 도덕성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정부도 30명이 넘는 국무위원을 야당 동의없이, 국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무시하고 임명했다"며 "조국 전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위조 표창장이 제시됐고 이런 위조까지 위반한 사례가 확실하게 파악됐기 때문에 이 사안과 똑같이 판단하면 안 된다"며 정 후보자를 비호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언급되자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후보자에게 "조국 전 장관은 인사청문회도 열리기 전 자유한국당에서 검찰 수사를 요구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사흘 만에 압수수색을 했다. 후보자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왜 다른 분하고 비교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신 의원이 "조민 씨의 부산대 의대 입학취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는 질문에는 "제가 답변드릴 말씀이 없다. 절차상의 문제이므로 장관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