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펍 소총 QBZ-97, 한국 카피한 中 복합소총과 유사한 무기 들고 중국제 방탄복 착용유엔 안보리, 2016년 3월 대북제재 결의 2270호 통해 북한과의 무기거래 전면금지
-
그런데 이날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 특수부대 병사들은 중국제로 보이는 자동소총과 복합소총을 들고, 중국제 방탄복·위장복을 입고 등장했다.
北 빨치산 창건 기념식, 2시간 30분가량 진행… 열병식은 1시간12분 뒤부터
조선중앙TV는 열병식 녹화 영상을 26일 오후 8시부터 방송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 열병식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했다.방송은 빨치산 창건 9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으로 시작됐다. 방송 35분 정도 지나자 김정은이 벤츠 리무진을 타고 행사장에 도착했다. 부인 리설주도 함께였다.
이후 공연을 비롯한 기념식 행사가 이어지고, 열병식은 방송 1시간12분쯤 시작됐다. 열병식이 시작된 지 5분 뒤부터 여러 특수부대들이 행진을 했다. 이들은 방탄복과 방탄헬멧을 착용했고, 헬멧에는 야간투시경이 장착돼 있었다. 무장은 다양했다. 88식 보총(AK-74)에 헬리컬 탄창(원통 형태의 대용량 탄창)을 장착한 ‘98식 보총’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제 QBZ-97 불펍 소총, ZH-05 복합소총 닮은 무기에 중국군 방탄복 착용
그런데 해상저격여단으로 추정되는 특수부대는 불펍식 소총을 들었다. 불펍식 소총은 탄창을 개머리판과 방아쇠 사이에 끼우는 형태로, 소총 전체 길이는 짧아지지만 총열 길이는 그대로라는 특징이 있다.북한 특수부대가 든 불펍 소총과 관련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지만, 중국제 QBZ-97(구경 5.56㎜ 수출용)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반손잡이 크기가 불펍 소총과 다르지만 방아쇠울, 탄피 배출구, 탄창 결합 위치 등은 QBZ-97와 상당히 비슷하다.
소위 근위부대로 알려진 부대는 복합소총을 들고 등장했다. 북한은 2017년 4월 김일성 탄생 105주년 기념 열병식 때 복합소총을 처음 공개했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국군도 오래 전부터 복합소총 K-11을 개발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2018년 사업을 중단한 상태여서 북한군에 복합소총을 개발할 기술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
군복·방탄복도 중국군 현용과 유사한 디자인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군 특수부대의 군복 또한 중국제 원단일 가능성이 컸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서바이벌 게임용으로 팔리는, 다양한 위장무늬 군복은 대부분 중국제다. 주로 판매하는 위장 패턴은 도마뱀 무늬 같은 중국 특유의 것부터 서방의 멀티캠, 미군의 ACU, 일부에서 사용하는 전지형(All Terrain) 위장무늬, 시가전을 위한 다크그레이어반, 설원용 라이트그레이어반 등이 있다. 다만 멀티캠과 ACU 등은 실제 미군이나 영국군의 것과 차이가 있다.
그런데 북한 특수부대가 이번 열병식에 입고 나온 멀티캠, 다크그레이어반 등의 위장 패턴 군복들은 이베이나 알리바바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중국제 군복과 매우 흡사했다. 방탄복은 중국군이 사용 중인 모델과 유사하게 목덜미 부분은 가리고 어깨 부분은 노출한 형태였다. 중국군이 최근 도입 중인 플레이트캐리어나 전신방탄복과는 달랐다.
유엔 안보리, 2016년 3월 대북제재 결의 2270호 통해 北과 무기 거래 금지
일부 전문가는 “개인장비 정도는 북한도 개발할 역량이 충분하다”며 “중국이나 러시아의 도움을 받은 것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자동소총 디자인과 방탄복·군복의 디자인 및 위장무늬가 중국군의 것과 흡사하다는 점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더 많이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6년 3월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통해 북한과 유엔 회원국 간의 무기 거래를 전면금지했다.북한이 지난 5년 사이 열병식에서 선보인 신형 개인장비들이 중국제거나 중국이 제공한 기술을 활용했을 경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중국이 이를 무시하고 북한에 원자재와 기술을 제공했다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을 악용한 사례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