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의원 “586 세대들 우상처럼 생각했는데 지금 그들이 괴물 돼가는 것 아닌가”새 세상 창조할 수 있다는 과격파…창조주 되겠다 나서는 순간 마귀처럼 추락할 뿐
  • ▲ 국민여론을 무시한 채 '검수완박'을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 586의원들을 비판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그는 1972년생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민여론을 무시한 채 '검수완박'을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 586의원들을 비판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그는 1972년생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검수완박’ 사태는 한 마디로 무엇이었는가? 검찰 수사권과 관련한 갈등이었다. 그러나 그것뿐일까? 그와 관련한 최근의 586 주사파 운동권 노는 모습은 어딘가 악마적인 것, 마귀 같은 걸 연상케 한다. 그만큼 그것을 추진한 집단은 단순한 정치인들이라기보다는, 다분히 ‘괴물스러움’ 그것이었다.

    오죽하면 범여권 조정훈 의원도 이렇게 말했을까? “586 이후 세대로서 민주화를 이룬 선배들을 우상처럼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들이 괴물이 돼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 악마적인 것, 괴물 같은 것, 이거야말로 오늘의 한국 정치가 앓고 있는 가장 본질적이고 문명사적인 병증일 듯싶다.

    1960년대 이후의 한국 정치사는 혁명의 역사였다. 산업화도 민주화도 결국은 전통사회를 극복하려는 혁명의 대목들이었다. 이 과정이 오늘날 심각한 정신질환에 걸린 듯싶다. 병증의 뿌리는 극심한 갈등이 낳은 극단적 사고다. 극단적 사고란 뭔가? 어떤 필요에 부응하기 위해선 무슨 짓이든 다해도 괜찮다는 식의 발상이다. 각양각색 강경파의 사고가 바로 그렇다. 강경파는 이쪽저쪽에 다 있다. 구권력 쪽에도 있었고 신권력 쪽에도 있다.

    3.15 부정선거를 한 자유당 강경파(최인규)가 그런 강경파였다. 유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캄보디아 폴포트 정권처럼 한 300만 깔아뭉개야 한다고 한 유신 강경파(차지철)도 있었다. 신군부에 저항한 박종철 학생의 죽음을 두고 ”탕하고 치니까 억하고 죽었다“고 한 5공 강경파(남영동 분실)도 있었다. 모두 구권력 쪽 강경파였다. 반면에 검수완박을 환장한 듯 밀어붙인 민주당 ‘처럼회’ 선봉들은 신권력 쪽 강경파다.

    그렇다면 무엇이 구권력의 지나침을 혁명하겠다고 했던 신권력도 똑같은 지나침의 화신(化身)으로 타락시키는가? 자유 평등 박애를 내걸었던 프랑스 혁명의 산악당(山岳黨, Montagnard, 강경파 자코뱅당 안에서도 가장 강경했던 그룹))은 왜 구권력 뺨치는 학살자로 발 벗었는가? 소련의 레닌, 스탈린, 중공의 마오쩌둥, 쿠바의 카스트로, 짐바브웨의 무가베는 왜 하나같이 다 구권력자보다 몇 배나 더 엄혹한 억압자가 되었는가? 답은 하나다. 자만심, 과대망상, 조물주 의식 때문이었다.

    조물주의 지위를 감히 피조물이 넘볼 수는 없다. 누구든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자처하는 순간 그는 괴물, 마귀가 된다. 낭만 시인 퍼시 셸리의 아내 메리 셸리가 쓴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그걸 이야기한다. 프랑켄슈타인은 사람 모양을 한 물체에 ‘과학적 실험’을 해 생명을 불어넣었다. 조물주 노릇을 한 셈이다. 그러나 그 존재는 결국 악마, 괴물이 되고 말았다.

    과격 혁명가들은 자신들이 새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고 자만한다. 제국주의, 자본주의로부터 인민을 해방하겠다고 한다. 혁명의 이름으로 온갖 행패를 다, 당연하다는 듯 저지른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온 것은 프랑켄슈타인의 전체주의 폐허 ‘1984’일 뿐이다.

    인간은 창조주가 될 수 없다. 창조주가 되려 한 그 순간, 혁명가들은 프랑켄슈타인, 실낙원(paradise lost)의 마귀 루시퍼(Lucifer)로 추락했을 뿐이다. 한국의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 꾼’들, 586 괴물들도 그렇게 태어나 그렇게 괴물이 되었다.

    한국 산업화-근대화 과정이 민주화와 충돌을 일으킬 무렵 그들 386 괴물, 꼬마 프랑켄슈타인이 생겨났다. 그들은 ‘새 하늘 새 땅’을 만들겠다며, 혁명가를 넘어선 메시아임을 자처했다. 그들은 그러나 메시아가 아닌, 루시퍼였다. 그들 루시퍼가 나중엔 민주화를 하이재크(공중납치)해 오늘의 정치·경제·사회·문화 권력, 기득권 세력이 되었다. 586 도둑 정치(skeptocracy) 시대가 온 것이다.

    이런 시대의 싸움은 그래서 좌·우 대결도 보수·진보 대결도 아닌 인간다움이냐 악마성이냐, 정신건강이냐 정신질환(사이코패스)이냐, 범죄냐 반(反)범죄냐의 싸움으로 나타난다. 대장동, 검수완박, 울산시장 선거 개입, 월성 1호기 폐쇄, 김학의 불법 출금, 버닝썬, 아빠 찬스 엄마 찬스…. 지금까지 불거진 것들만 쳐도 이루 다 셀 수가 없을 정도다.

    586은 진보파라고 하는 관념 자체를 뇌리에서 지워야 한다. 586은 위선자들, 무지한 자들, 해 먹는 자들, 일당독재 하는 자들, 전체주의자들,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떼어버리려는 자들,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자들, 사법부를 정치 도구화한 자들, 입법부를 통법부(通法府)로 만든 자들, 공직 범죄에 대한 검찰 수사권을 무력화 한 자들, 내 집 마련 꿈을 앗아간 자들, 미국을 따돌리고 북한·중공을 따라간 자들, 그래서 결국은 사이코패스들임을 제대로, 확실하게 꿰뚫어 봐야 한다.

    그렇다. 586은 괴물이 되었다. 아니, 처음부터 ‘산악당 괴물’이었다. 이 괴물과 야합한 '권선동 국힘당'은 그렇다면 반푼이 괴물쯤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