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명박정부서 중용된 경제통 김대기, 초대 비서실장 유력비서실 외교안보 라인도 윤곽… 안보실장 김성한, 경호처장 김용현교육부장관 정철영, 외교부장관 박진, 중기부장관에 나경원 거론
  •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이 이번주 10개 부처 장관후보자를 지명하고 내각 인선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통령을 보좌할 참모진 인선작업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새 정부의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으로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盧정부 경제비서관 출신 김대기 비서실장 급부상

    정통 관료 출신 경제통으로 불리는 김 전 정책실장은 노무현정부와 이명박정부에서 두루 요직을 맡으며 정권을 가리지 않았다.

    노무현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비서관실 행정관과 경제정책비서관(2006)을 거쳐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2007)을 맡아 정권의 경제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후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노무현정부의 핵심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김 전 실장을 중용했다. 이명박정부가 출범한 뒤 김 전 실장은 통계청장(2008)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2009), 청와대 경제수석(2011)을 거쳐 청와대 정책실장(2012)을 역임했다. 

    또 다른 비서실장 후보군으로는 김한길 전 의원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장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최 전 장관은 이명박정부에서 경제수석과 지식경제부장관을 거친 금융전문가다. 물가와 서민경제 안정을 중요한 핵심 과제로 꼽는 윤 당선인이 찾는 경제통 인사로, 김 전 실장과 결이 같다. 

    반면 김 전 의원은 '정무형 인사'로 김 전 실장과 최 전 장관과 차별화된다.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으로 협치형 인물로 평가받는다. 민주당 계열로 4선 중진을 지낸 무게감과 김대중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문화관광부장관을 맡기도 해 입법부와 행정부 경험이 풍부하다. 

    13일 내각 추가 인선 발표할 듯… 사회부총리 정철영 유력

    국가안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대통령실 안보실장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간사인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사실상 내정됐다. 

    윤 당선인의 초등학교 동창인 김 전 차관은 윤석열 캠프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의 밑그림을 그렸다. 외교안보연구원에서 미주연구부 소속 교수로 활동하며 미국통으로도 꼽힌다. 

    윤 당선인의 경호를 책임질 경호처장에는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이 내정됐다. 경제업무를 보좌할 경제수석은 인수위 경제1분과 인수위원인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유력한 상황이다.

    오는 13일쯤 윤 당선인이 직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10개 부처 장관후보자 인선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는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대항마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추천 인사로 불리는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중소기업벤처부장관에는 나경원 전 의원, 해양수산부장관에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고용노동부장관에는 유경준·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환경부장관으로도 거론된다. 

    통일부장관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고사하면서 김천식 전 통일부장관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외교부장관에는 박진·조태용 의원이 경합하고 있지만, 최근 박 의원으로 무게추가 기울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 의원은 국정원장·주미대사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관심을 모으는 법무부장관과 행정안전부장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차기 법무부장관은 정치적으로도 매우 민감한 자리다. 

    행정안전부장관은 선거관리를 총괄하는 부처로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법무부장관과 행안부장관에 비정치인 출신 인사를 임명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인사검증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12일 통화에서 "인사라는 것이 약간의 차이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며 "특히 문재인정부는 정치권과 접점이 많은 법무부와 행안부장관에 정치색이 짙은 정치인들을 두루 기용했는데, 결국 부작용만 속출했다. (윤 당선인은) 이런 우를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