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 보도 쏟아지자… 김은혜 "확정되면 말씀드리겠다""국민과 함께 소통하겠다는 것이 최우선 취지"… '청와대 폐지'는 기정사실로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인근 식당에서 인수위 지도부와 함께 점심식사로 김치찌개를 먹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인근 식당에서 인수위 지도부와 함께 점심식사로 김치찌개를 먹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17일 대통령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다는 일부 보도에 "결론이 최종적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 유력' 보도에… 尹 측 "최종 결론 안 나왔다"

    김은혜 당선인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광화문 이전을 공약했는데, 용산 국방부 이전도 공약 이행인가'라는 질문에 "결론이 최종적으로 나오지 않아 전제로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날 여러 조간신문에는 "용산에 '尹 집무실' 만든다… 백악관처럼 시민공원 조성" "새 대통령집무실, 용산 국방부 신청사 유력" "용산 집무실, 광화문보다 보안-경호 이점… 이전비용은 3분의 1" 등의 제목을 단 단독보도가 쏟아졌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권위주의 잔재 청산 의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광화문, 그리고 국민 곁으로 다가가겠다고 한 것"이라며 "장소가 확정되면 그 결과와 함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 개혁을 이야기하면서 과거 어느 정부에서도 이뤄낼 수 없었던, 따뜻하고 안정된 곳이 나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尹 측 "비서동에서 집무실까지 상당한 시간 소요된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집무실을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는 취지에 관한 설명을 이어갔다. "지금 청와대 구조는 국민보다는 대통령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비서동에서 집무실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저희가 1분 1초도 허투루 버리지 않겠다고 한 만큼 대통령과 비서진, 그리고 국민이 특별한 거리를 두지 않고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민생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청와대는 시민의 소통에서 단절돼 있고 고립돼 있었다"고 전제한 김 대변인은 "그래서 궁극적으로 대통령 보호에만 최우선을 뒀다. 그러다 보니 국민 곁으로 내려갈, 혹은 다가갈 그런 상황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물리적으로 이전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고 있는 생각은 늘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국민에 불편을 끼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김 대변인은 "고려했던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는 함께하고자 하나 생활에 불편을 드리거나 또 서민의 안정적인 출퇴근과 주변 환경에 부담을 드리면 안 된다는 고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이전비용 추계와 관련한 질문에는 "어느 곳으로 이전하느냐 결정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며 "국민 소통과 함께하는 대통령실 취지에 걸맞게 최우선 가치를 국민에 두고 가지만, 비용 또한 가급적 최소화하도록, 절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장소와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비용 추계는 추후 확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집무실 이전 방안, 오늘 오후 5시 회의서 검토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다만 경호·보안 및 시민 불편 해소 등 난제에 부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 주변으로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와 대형 건물들이 즐비해 사실상 고층 아파트가 국방부를 내려다보는 실정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따른다. 또한 예측되는 각종 시위 등을 고려하면 일대 교통이 혼잡해져 시민 불편을 가일층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경웅 칼럼] 대통령집무실… 국방부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더 나은 이유)

    이 같은 문제와 관련해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거리상 아무 문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아무 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며 "오늘 회의 후 보고드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뉴데일리에 "그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윤 당선인과 '청와대 이전 TF',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5시 대통령집무실 이전 방안을 두고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용산 국방부 청사 또는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 방안을 두고 최종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